매일신문

정부, 올 3% 성장 포기… 2.9%로 하향조정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네번째)이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네번째)이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저소득층 지원대책'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 부총리,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8%로 제시하며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0만명대였던 취업자 증가 폭 전망은 20만명 밑으로 떨어졌고, 설비투자 증가율 목표치도 지난해 말 전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다수 주요 경제지표의 전망치가 반년 만에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가 8개월째 회복 흐름'이라는 정부의 판단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하반기 이후 경제여건 및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보다 2.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말 '2018 경제정책 방향' 발표 때 내놓은 전망치(3.0%)보다 0.1%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이로써 2년 연속 3%대 성장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상 GDP 증가율 전망도 4.8%에서 4.0%로 하향 조정됐다. 정부는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첫 번째 이유로 미·중 무역갈등을 꼽았다. 유가 상승도 하반기 수출·소비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투자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올해 민간소비는 지난해보다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말 전망치(2.8%)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최근 완만하게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 증가 폭 정체, 고용 부진 등으로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둔화세가 뚜렷한 투자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설비투자 증가 폭 전망치는 지난해 말 전망(3.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5%로 조정됐다. 지난해 실적치가 14.6%라는 점에 비춰보면 차이가 크다.

건설투자 전망은 지난해 말 0.8% '증가'에서 0.1% '감소'로 전환됐다.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 전망은 32만명에서 18만명으로 무려 14만명이나 하향 조정됐다. 산업 구조조정, 서비스업 부진 영향으로 6월까지 취업자 증가 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 수준을 맴돈 탓에 목표치 하향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고용률은 지난해 실적치(66.6%)보다 다소 높지만 종전 전망치(67.3%)보다는 낮은 66.9%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1.6%였다. 최근 유가 상승세에도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면서 지난해 말 전망치(1.7%)보다 소폭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출은 지난해보다 5.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말 전망치(4.0%)보다는 상향됐지만 지난해 실적(15.8%)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수입은 1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유가 상승 영향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말 내놓은 전망치(6.0%)보다는 상향 조정됐다.

정부가 매년 두 차례 경제정책 방향 발표 때 제시하는 경제지표 전망은 예상치이면서 동시에 정책 목표치로 받아들여진다. 수출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표가 지난해 말 전망보다 하향 조정됐다는 것은 그만큼 지난 반년 동안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 인식이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3%대 성장률 달성 분위기에 고무돼 올해 경제를 지나치게 낙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정부는 글로벌 보호 무역주의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내년에도 성장률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실질GDP 성장률은 올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2.8%로 제시했다. 도규상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우리 경제가 잠재 수준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현장이 체감하는 성과 창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지지율 열세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대장동 사건 국정조사 요구 속에 당의 단합이 요...
정부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과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운...
과잉 진료 논란이 이어져온 도수치료가 내년부터 관리급여로 지정되어 건강보험 체계에 편입될 예정이며, 이에 대해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50대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