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 이개호 장관 후보자 상대 날선 검증공세

강석진 "이개호 후보자 강연료 96만원, 청탁금지법 위반"
김정재 "후보자 부인 불법 건축물로 임대 수입 몰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첫날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 자유한국당이 이 후보자의 김영란법 위반 의혹, 후보자 부인이 불법 건축물로 수십년간 임대 수입을 챙겼다는 의혹(본지 8일 자 4면 보도) 등을 문제삼으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실시한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20대 국회의원 재임 기간 중 '김영란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석진 한국당 국회의원은 "후보자는 국회 감사관실에 신고도 않고 지난해 8월 전남대병원에서 특별강연을 했고 상한선 60만원을 훨씬 넘는 96만5천원의 강연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2016년 재단법인 동아시아미래재단 등기이사로 돼 있는데 아직도 이사직을 유지중이다. 이마저도 국회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는 "강연한 것은 맞다"면서 "확인 후 신고가 안 돼 있다면 즉시 신고절차를 밟겠다"고 답했다. 재단 이사직 유지에 대해서는 "의원이 되기 전에 재단 이사가 돼서 그 이후에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도 "이 후보자 부인은 광주 한복판에 불법 건물을 지어놓고 임대료를 챙겼는데 법적 제재를 받지 않았다"며 "당시 고위 공직자였던 이 후보자의 조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가 "19평(62.7㎡) 소규모 토지에 세워진 건축물이라 전혀 몰랐다"고 했다.

김 의원은 "30년간 광주 시내를 오가면서 몰랐느냐"며 2010년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시절 재산공개 목록에 해당 건축물을 누락한 경위를 물었다. 이 후보자는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땅이었고 해당 토지는 당시 재산등록을 했다"면서 "하지만 불법 건물은 (아내에게) 상속이 안 됐고 그 사실 또한 최근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농해수위는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직후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안건을 가결했다.

여야는 보고서 종합의견에서 이 후보자가 도덕성 차원의 경우 일부 우려가 있으나 직무능력 차원에서 대체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들어 민주당이 배출한 6번째 현역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국회에서 진행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일에 청문 보고서를 바로 채택한 것은 조명균 통일·김은경 환경부 장관에 이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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