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이 '황의조'의 비유 대상이 됐다. 단,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에서의 해리 케인이 아닌, 지난 러시아 월드컵 때 득점왕을 차지한 해리 케인에 한한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나선 해리케인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2골, 파나마를 상대로 3골, 16강전 콜롬비아를 상대로 1골 등 모두 6골을 넣어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이게 현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중인 황의조의 행보와 좀 닮았다는 분석이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닮은점: 예선에서 골 몰아치고, 토너먼트에서도 팀 내 존재감
황의조는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 예선 바레인 전에서 3골을 넣었다. 해리 케인의 파나마 전 해트트릭을 연상케 한다.
이어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1골을 넣었다. 다만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선 침묵했다. 결국 조별예선 3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대량득점을 기록한 것인데, 이는 해리 케인도 마찬가지였다. 조별예선 3경기 중 2경기에서 역시 대량득점(5골)을 기록했고, 남은 한 경기인 벨기에와의 경기에선 침묵했다.
닮은 모습은 계속 이어진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16강 이란과의 경기에서 1골을 넣어 팀 승리에 기여했다. 마찬가지로 해리 케인도 월드컵 16강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1골을 넣어 역시 팀 승리를 도왔다.
그러면서 황의조는 한국이 8강전을 앞둔 현재, 5골로 아시안게임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해리 케인도 비슷하게 이때쯤 이미 월드컵 득점 선두에 올랐다.
뒤쫓아 오는 다른 팀 선수의 모양새도 비슷하다. 황의조의 뒤에는 말레이시아의 '사파위 라시드'와 우즈베키스탄의 '자비킬로 우린보예프'가 4골로 2위를 기록중이다.
해리 케인의 뒤에도 계속 앙트완 그리즈만과 킬리안 음바페가 쫓아온 바 있다. 특히 앙트완 그리즈만이 속한 프랑스와 킬리안 음바페가 속한 벨기에는 잉글랜드와 함께 4강에 올랐기에, 득점 선두가 뒤바뀔 가능성도 대회 막판까지 상존했다.

◆차이점: 황의조 현재 5골 모두 필드골, 해리 케인 6골 절반(3)은 페널티 골
그런데 막판까지 득점왕 경쟁을 펼친 해리 케인과 달리, 황의조는 우선 사파위 라시드는 말레이시아가 일본에 0대1로 져 16강에서 탈락한 까닭에 경쟁 구도 밖으로 내보냈다. 또한 한국이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기 때문에, 이때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을 경우 자비힐로 유린보에프도 득점왕 경쟁에서 탈락한다. 이건 황의조와 해리 케인의 차이점이다.
이는 해리 케인이 16강 이후 골을 넣지 못했음에도 득점왕에 오른 것처럼, 황의조도 남은 경기들에서 득점을 하지 못해도 득점왕을 차지할 확률이 높다는 '닮은점'으로도 볼 수 있다. 차이점과 닮은점이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하는 셈이다.
다만, 명백한 차이점은 하나 있다. 해리 케인은 6골 가운데 절반인 3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었다. 반대로 황의조는 현재까지 기록한 5골 모두 필드골이다. 이 부분은 황의조의 득점왕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팩트'다.

◆한국, 24년만에 아시안게임 득점왕 배출할까?
한국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을 냈다. 황선홍이 무려 11골을 넣었다. 그러나 이후 득점왕은 나오지 않았다. 최용수(7골, 1998 방콕 아시안게임)와 박주영(4골,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각 2골, 1골 차이로 득점왕에 오르지 못했다.
5골로도 8강 전부터 이미 득점 선두에 오른만큼, 이번 대회는 황의조에게 분명 득점왕의 기회다. 현재 주요 공격수 중 손흥민과 이승우가 기복이 좀 있는 반면, 황의조는 기복 없는 플레이와 가장 좋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골 기회도 많이 부여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황의조가 조별예선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했고, 향후 토너먼트 각 경기가 2~3일 간격으로 열리는만큼, 결승까지 간다고 가정할 경우 8강, 4강, 결승전 중 한 경기 정도는 체력 안배를 위해 선발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또는 후반 이른 시간 교체될 수 있다. 피로 누적에 따른 부상 우려도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재 상황은 황의조에게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호재다.
아울러 24년만에 아시안게임 득점왕이 나올 경우 황선홍에 이어 황의조라는 '황씨라인' 득점왕 기록이 작성되는 점은 축구팬들의 또 다른 흥미요소다.
한편, 한국 우즈벡 8강전은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에 열린다. 중계는 지난 16강 이란 전처럼 SBS, MBC, KBS가 모두 맡는다.

한국이 우즈벡을 제압하면 상대할 4강 상대는 조금 늦게 가려진다. 시리아와 베트남이 한국시간으로 같은날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부터 8강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즉 경기시간(2시간정도)을 감안하면 한국이 승부를 결정한 후 1시 30분 뒤에 시리아 베트남 8강전이 시작된다.
아울러 한국의 결승 상대를 타진할 수 있는 토너먼트 오른쪽 대진표 경기들도 이날 열린다. 사우디아라비아 대 일본의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 아랍에미리트 대 북한의 경기가 오후 9시 30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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