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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속으로]고급차로 '광란의 질주' 감행한 운전자 26명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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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속도 80km/h 도로서 240km/h로 질주
수입차·고급 국산차로 차선 넘나들며 속도 경쟁

2017년 7월1일 보도된 YTN 화면 캡처. 상황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2017년 7월1일 보도된 YTN 화면 캡처. 상황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평범한 회사원인 A(32) 씨는 매주 금요일 밤이면 3천900㏄급 고급 수입차를 몰고 대구스타디움 제2주차장으로 향했다.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을 빼면 제2, 3주차장은 밤마다 온갖 수입차와 튜닝카 전시장이 된다고 입소문이 난 터였다.A씨는 이곳에서 자신의 차량과 동급 차종의 사양을 비교하고 정보를 공유했다. 그러다가 차량 한두 대가 시동을 걸고, 줄지어 대구스타디움 앞 월드컵대로를 달리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A씨도 따라 나섰다. 월드컵 지하차도를 내려가며 속도가 붙은 차들은 굉음을 내며 차로를 넘나들었다. 다른 차량들은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기 일쑤였다. A씨의 차량 계기판 눈금이 제한속도 시속 80㎞의 3배인 240㎞를 가리켰다.

이들의 '광란의 질주'는 겁에 질린 운전자와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인근 주민들의 신고와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막을 내렸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상습 난폭 운전 혐의로 A씨와 B(39·중소기업 대표) 씨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4~28일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대구스타디움 앞 도로에서 난폭운전을 하며 경주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20대 대학생부터 40대 초반 회사원인 이들은 수입차나 고급 국산차로 최대 3명씩 짝을 이뤄 속도 경쟁을 펼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시속 200㎞를 넘나들며 2, 3개 차로를 점령하고 줄지어 달리기도 했다. 일부는 자신의 차를 과시하려 부산이나 경남 김해, 사천 등에서 찾아오기도 했다.

이들이 경주를 벌인 월드컵지하차도는 범안삼거리부터 2㎞ 구간으로 단속 카메라가 없고 진입구간 내리막에서 가속할 수 있어 사고 위험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경찰은 이들에게 면허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리고, 검거 과정에서 확보한 사진을 토대로 불법 튜닝카에 대해서도 도로교통공단과 협조해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차가 나타나면 피해있다가, 다시 모여 폭주를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비노출(암행) 방식으로 단속을 하거나 민간에 영상 장비를 의뢰해 채증하는 방식이 그나마 효과가 있는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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