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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식, 상여 화형식까지. 격해지는 예천군 지보면 돈사 신축 반대 집회

예천군 지보면 만화리와 매창리 주민들이 6일 돈사 신축 반대 집회를 열고 돈사 모형의 상여를 불태우고 있다. 윤영민 기자
예천군 지보면 만화리와 매창리 주민들이 6일 돈사 신축 반대 집회를 열고 돈사 모형의 상여를 불태우고 있다. 윤영민 기자

예천군 주민들이 돈사 신축을 반대하는 집회를 연이어 개최하면서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돈사 신축 반대 및 석산 개발에 대한 인허가 취소와 불허를 요구하는 지보면 만화리와 매창리 주민 등 100여 명은 6일 예천군청 앞마당에서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과 지보면 돈사 신축 및 석산 개발 반대위원회(가칭) 회원들은 "개발 업자는 살고 지보면민들은 다 죽는다"를 외치며 돈사 모형에 돼지 사진이 걸린 상여를 어깨에 메고 상여소리와 함께 군청 앞마당을 몇 바퀴 돈 뒤 상여 화형식을 했다.

이 위원회 김재욱 위원장은 "대형 돈사 신축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해 돈사를 4곳으로 나눠 4명의 명의자가 각 허가를 받는 편법을 썼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상여 화형식에 앞서 지난달 27일 집회에서는 김재욱 위원장과 주민 2명이 삭발식을 하며 강한 반대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또 지난달 20일엔 지보면 각 마을 이장 23명이 돈사 신축 및 석산 개발에 항의하는 뜻으로 집단 사퇴서를 면사무소에 제출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예천군은 돈사 신축 허가와 관련, 취소나 불허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돈사의 경우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인허가 신청을 하면 행정 절차 상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는 것.

예천군 관계자는 "돈사 및 석산 개발 허가 과정이 적법한 행정 절차 속에 진행되고 있으나 주민들의 반대 요구가 큰 만큼 사업 허가와 관련한 법적 문제점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행정절차 상 돈사 신축이 적법하다고 모두 허가를 내주면 주민들은 돈사의 악취와 분뇨 속에서 그냥 살아야 되는 것이냐"며 "청정지역인 예천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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