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심장은 왼쪽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갈비뼈 사이에 있어요. 소리를 들어보시면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뛰죠?" 경북대 수의과대학 학생의 설명과 함께 청진기로 반려견 심장박동소리를 들어 본 반려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3일 오후 경북대에서 수의과대학 학생회가 주최한 '반려동물 한마당' 행사가 펼쳐진 가운데 1천명을 훨씬 웃도는 참가자가 반려동물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일일 수의사 체험, 반려동물 장난감 만들기, 반려동물 상식 모의고사 등 다양한 체험 및 정보제공 부스가 마련된 가운데 참가자들은 반려견을 품에 안은 채 신발까지 벗고 림보게임에 나서는 등 즐거운 표정으로 축제를 즐겼다.
이날 경북대 수의대학 부속병원 수의사들도 반려동물 의료 및 행동문제에 대한 무료상담을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상담에 참가한 김선희(51·대구 북구 침산동) 씨는 "산책 중 다른 강아지를 만나면 많이 짖는데 사회화 훈련이 다소 늦은 탓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역에서 반려동물 행사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반겼다.
경북대 수의대학 유기동물봉사 소모임 '늘품'에서는 유기동물 입양 사례를 소개하는 한편 대구 동구에 있는 유기견보호소인 '한나네 보호소'에서 실제 유기견을 데려와 입양절차 등을 안내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 이모(19·수성구 범물동) 씨는 "지인이 파양한 강아지를 2년째 키우고 있는데, 버려지는 동물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참가자 조모(50·달성군 화원읍) 씨는 "요즘 반려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면서 아파트 주변 산책로나 공원에서도 산책하기 어렵다. 넓지 않아도 좋으니 반려견 전용 공원이 대구에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1천여명이 몰려 높아진 반려동물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사전등록 약 500팀에 현장등록 500여팀이 더해지는 등 2년 사이 참가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대구시도 현장에 부스를 차리고 내달 2일 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리는 '친반려동물도시 대구 시민원탁회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반려동물 에티켓, 유실동물 발생 방지, 입양활성화 등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조성과 지자체 역할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시민 여러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한 자리인만큼 많은 관심과 참가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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