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을 6위로 마감하며 '2년 연속 9위'라는 아픈 기억을 조금이나마 지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마운드의 안정이다.
삼성의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5.22로 5위다. 선발진은 5.61(8위)에 그쳤지만 구원진이 4.66(2위)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2015년 4.70(3위)에서 2016년 5.64(8위), 2017년 5.90(10위)으로 악화일로를 걷기만 했던 데 비하면 놀라운 변화다.
마운드가 안정을 되찾은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외국인 투수들이 '최소한'의 역할은 해줬다.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각각 8승 12패 평균자책점 5.05, 7승 10패 평균자책점 5.30을 올리며 삼성의 시즌 승리(68승) 가운데 약 22%를 책임졌다.
둘이 합작한 15승은 지난 2년간 삼성을 거쳐 간 외국인 투수 6명의 모든 승수(11승)보다도 많다. 소화 이닝은 339이닝으로 6명의 총 342.3이닝과 맞먹는다. 윤성환, 장원삼 등 베테랑들의 부진 속에서도 삼성이 시즌을 무사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이닝 이터'로서 외국인 원투 펀치가 제자리를 잘 지켜준 덕분이다.

두 번째로 불펜진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최충연이 있다. 최충연은 리그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85이닝을 소화하며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올렸다. 시즌 중후반부터는 마무리투수로도 종종 나와 과거 오승환을 떠올리게 하는 묵직한 구위로 승리를 지켰다.
최충연의 활약에 가렸지만 필승조인 심창민, 장필준의 성적도 준수했다. 심창민은 17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07, 장필준은 6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또한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향한 우규민도 10홀드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며 삼성의 허리를 든든히 받쳤다.

마지막은 신예들의 성장이다. 양창섭은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로 알찬 데뷔 첫해를 보냈고, 최채흥은 4승 1패 평균자책점 3.21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들은 임박한 삼성 마운드 세대교체의 선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호주 총리와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