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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지역 중견기업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 늘지만.. 중소기업과 온도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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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부가 블라인드 채용을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며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에도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국내 대기업과 지역 일부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개인 정보를 배제한 채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작년에 비해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확대됐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서류 접수 단계에서 입사지원서에 사진, 가족관계, 신체사항 등의 불필요한 입력란을 없앴다. CJ, 롯데 등 다른 대기업도 별도의 전형을 마련해 출신학교, 학점 등을 배제한 채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지역의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지역 중견기업 A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신입사원 전원을 블라인드 채용으로 뽑고 있다. 기존 지원서에 적도록 돼 있던 출신 지역이나 학력, 신체조건, 가족관계를 모두 배제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A사에 입사했거나 채용예정인 인원만 90여명에 이른다.

대구은행도 올해 서류전형부터 면접까지 채용 과정 전체를 블라인드로 실시하기로 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심층면접의 경우 10년 전부터 얼굴을 가린 채 블라인드로 진행해 왔다"며 "올해는 서류·필기전형에서 외부업체에 외주를 주는 등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구조 탓에 상대적으로 블라인드 채용 사례가 많지 않다. 지역 업체 대부분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블라인드 채용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블라인드 채용은 많은 사람들이 적은 자리를 놓고 경쟁할 때 공정한 채용을 위해 쓰는 방식"이라며 "지역 대부분 업체는 인력난에 직원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배부른 소리"라고 말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은 지원자가 많은 상황에서 공정성 강화를 위해 도입하는데 대구에는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이 많아 활용도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 업체가 신입 채용보다 경력직을 뽑는 경우가 많은 점도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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