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소금, 특히 바닷물로 만든 해염이 미세 플라스틱에 광범위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김승규(인천대학교 해양학과)교수팀이 그린피스와 함께 발표한 '식용 소금에 함유된 미세 플라스틱의 국제적 양상: 해양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 지표로서 해염(Global Pattern ofMicroplastics (MPs) in Commercial Food-Grade Salts: Sea Salt as an Indicator ofSeawater MP Pollution)'에 따르면 21개 국가 39개 지역에서 판매되는 브랜드 소금 분석 결과 90%의 제품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김 교수는 총 6개 대륙, 21개 국가 및 지역에서 생산된 39개 브랜드 소금을 분석했다. 여기에는 한국에서 생산/소비되는 3개 브랜드 천일염도 포함됐다. 조사 대상 소금은 한국을 비롯한 39개 브랜드(대만, 독일, 미국, 베트남, 벨라루스, 불가리아, 브라질, 세네갈, 영국,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크로아티아, 태국, 파키스탄, 프랑스, 필리핀, 헝가리, 호주)이다. 이 중 28개는 해염(26개 천일염, 2개 정제염)이고, 9개는 암염, 2개는 호수염이다. 연구 결과, 바닷물로 생산한 해염의 미세 플라스틱 평균 오염도가 호수염이나 암염의 평균 오염도보다 높았다. 또한 소금 1㎏당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의 최대 입자 수는 해염 1만3천 여 개, 호수염 400여 개, 암염 100여 개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 보면 아시아에서 생산된 소금의 플라스틱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세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함유한 10개 소금 가운데 9개가 아시아 지역 제품이었다. 가장 오염도가 심각한 소금은 인도네시아 제품으로, 1㎏당 무려 13,000여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함유했다.
조사 대상 39개 브랜드 소금을 모두 합친 후, 이를 세계 평균 일일 소금 섭취량인 10g씩 먹을 경우 매년 2천개의 미세 플라스틱 조각을 함께 삼키게 된다. 플라스틱 오염도가 유독 높은 인도네시아 천일염을 제외하고 평균을 내더라도, 연간 수백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소금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피하기 힘들다.
김승규 교수는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이 해산물뿐 아니라 소금을 통해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의 인체 침투 경로는 다양하고, 그 중 소금 섭취를 통한 침투는 약 6%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문제의 근원인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정부가 더욱 실효성 있는 규제 법안을 만들도록 캠페인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린피스 홈페이지에서 서명 참여(act.gp/2RVg2vk)를 통해 시민들도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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