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또다시 급등하며 각각 1천700원과 1천5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전국 17개 시도 중 기름값이 가장 싼 대구도 전주보다 10.4원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11.3원 오른 1천686.3원을 기록했다. 대구의 경우 전주 대비 10.4원 오른 1천659.3원이었다. 지난 6월 넷째주 이후 무려 16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들어 기름값 상승곡선은 더욱 가파른 상황이다.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달 둘째주 1천630.28원을 기록한 이후 매주 10원 안팎의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5주 동안 55원 이상 올랐다. 2014년 12월 첫째주 1천702.9원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에 1천7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자동차용 경유도 한주만에 12.5원이나 오른 1천490.4원에 판매되며 연내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최근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중으로 1천5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 요인으로 하락했지만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 요인 등이 하락폭을 제한했다"며 "국내 제품 가격은 기존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대구는 그나마 타격이 덜한 편이다. 오랜 기간 전국 최저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셋째주 기준으로도 대구는 평균 휘발유 가격이 전주 대비 10.4원 올라 11.3원 오른 전국에 비해 상승폭이 적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휘발유값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 서울(1천769.9원)과 비교하면 110.4원이나 저렴했다.
지역 주유소 업계는 자동차 수에 비해 주유소가 지나치게 많은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에 따르면 현재 대구 지역에 영업 중인 주유소는 총 378개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 자동차 수가 115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주유소 한 곳 당 3천42대 꼴이다. 5천950대(자동차 310만대에 주유소 521개) 수준인 서울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 관계자는 "수요에 비해 주유소가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주유소 간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서구 평리동의 경우 1km 반경 안에 주유소가 15개나 밀집돼 있을 정도"라며 "주유소가 사오는 기름값은 같다보니 다른 지역보다 적자를 감수하고 영업하는 주유소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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