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 유입을 막기 위해 멕시코 접경에 주말까지 현역군인 5천여 명을 투입한다.
테런스 오쇼너시 미군 북부사령관(공군 대장)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주말까지 5천200명 이상의 군인들을 남쪽 국경에 배치할 것"이라며 "이는 작전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경 경비는 군대가 아닌 국경순찰대가 맡고 있어, 현역 군인의 남쪽 국경지대 배치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멕시코와 접하는 남쪽 국경에 현역 군인을 배치하는 것은 미국 정착을 희망하며 국경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중미 출신 이민자들의 유입을 막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반(反)이민 정책을 펴는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캐러밴을 비난하며 군 병력을 동원해 국경을 차단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11·6 중간선거의 쟁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역군인들은 지난 4월 투입된 2천여 명의 주(州)방위군과 함께 국경순찰 요원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USA투데이는 국토안보부의 관리를 인용해 국경에 배치할 병력이 당초 1천 명 정도로 계획됐으나, 5천 명으로 규모가 증강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미 이민자 행렬을 가리켜 "많은 갱 조직원과 일부 매우 나쁜 사람들이 그들 속에 섞여 있다. 제발 돌아가라. 당신들은 미국 땅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이건 우리나라에 대한 침입이다. 우리 군대가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엘살바도르에서 약 300명으로 이뤄진 3차 캐러밴이 미국을 향해 출발하는 등 중미에서는 미국행(行) 이민 행렬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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