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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예산은 한목소리 현안은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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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발전협의회 "예타가 나올만한 것은 예타로, 안되는 것으로 면제로"
통합신공항 문제 두고 권영진 시장·김재원 의원 신경전 벌여

31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발전협의회와 대구시, 경북도가 모여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와 현안 해결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왼쪽부터 장석춘 경북도당위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호영 대구경북발전협의회장, 권영진 대구시장, 곽대훈 대구시당위원장. 경북도 제공
31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발전협의회와 대구시, 경북도가 모여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와 현안 해결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왼쪽부터 장석춘 경북도당위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호영 대구경북발전협의회장, 권영진 대구시장, 곽대훈 대구시당위원장. 경북도 제공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TK발전협의회)와 대구시, 경상북도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줄어든 지역 예산의 국회 증액 방안과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예산 문제는 뜻을 모았지만, 현안 관련 논의에서는 파열음을 빚었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TK발전협의회장인 주호영 의원은 "내년도 정부 예산은 470조원의 슈퍼예산임에도 TK 예산은 늘기는커녕 줄어 문재인 정부가 'TK를 홀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본격적인 국회 예산 심사에 앞서서 지혜를 모으고자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했다.

주 의원의 바람대로 국비 확보 관련 회의는 내실 있게 채워졌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미래 먹거리 사업에 협조를 당부했는데, 참석 의원들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

31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발전협의회와 대구시, 경북도가 모여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와 현안 해결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 중인 모습. 경북도 제공
31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발전협의회와 대구시, 경북도가 모여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와 현안 해결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 중인 모습. 경북도 제공

먼저 김상훈 의원이 "기획재정부가 각 지역 교통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을 11월에 확정하겠다고 한다. 대구는 3개 사업을 예타 중인데 판단 잘해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하자, 추경호 의원이 "예타가 나올만한 것은 예타로, 안되는 것은 면제로 가야 한다. 광역별 하나 정도는 면제할 것 같으니 전략적으로 가자"고 덧붙였다.

이완영 의원도 "경북은 무주~대구 고속도로를 예타 면제로 추진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송언석 의원은 "남부내륙철도는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공약해 경남에서 강하게 추진 중이고 국토교통부도 재정 사업으로 넘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기재부가 이를 경북 몫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잘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김정재 의원은 "상임위에서 심사 전에 예산 검토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과거 과방위에서 경북 예산을 부정적으로 작성해 삭감된바 있는 만큼 전방위적으로 미리 검토보고서를 챙겨보는 게 좋겠다"고 첨언했다.

31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발전협의회와 대구시, 경북도가 모여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와 현안 해결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SOC와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하는 모습. 경북도 제공
31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발전협의회와 대구시, 경북도가 모여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와 현안 해결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SOC와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하는 모습. 경북도 제공

통합신공항 건설, 대구취수원 이전 등 현안과 관련해서는 격론이 벌어졌지만 지역 간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해법을 찾지는 못했다. 특히 대구공항 통합이전 문제를 놓고 권 시장과 김재원 의원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이 "대구공항 이전 후보지가 군위와 의성인데, 대구 일각에서 '군공항만 보내자'고 하니까 우리 지역구 주민이 힘들어한다"면서 "지역구 주민이 '촌놈이라 무시하나' '군공항만 보내면 받을 줄 아냐'며 자존심 상해 있다.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반대 운동이 심해지고 논의 자체가 백지화될 수 있다"며 대구시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권 시장은 "'군공항만 간다'는 말이 나오는 건 반대하는 사람들이 지어낸 것이다"며 "통합 신공항은 TK 미래를 여는 길이다. 이런 부분은 같이 설득하고 싸워나가야 할 문제"라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대구에서 군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두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지역민이 혼란을 겪는데 왜 가만히 있느냐는 것"이라며 "마치 어린애 훈계하듯 이야기하니까 듣기 불편하다"고 했다.

다만 현재 도립공원인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국립공원 지정으로 인한 추가 규제가 없다는 점과 오히려 국비 지원 혜택이 늘어나는 점을 지역민에게 적극 알린 후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한국당 소속 TK 지역구 국회의원과 임이자·이종명 등 경북 출신 비례대표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31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발전협의회와 대구시, 경북도가 모여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와 현안 해결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경북도 제공
31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발전협의회와 대구시, 경북도가 모여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와 현안 해결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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