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가 개혁·개방정책을 펼치고 동구권에 민주화 물결이 밀려오면서 견고하던 베를린 장벽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1989년 5월 헝가리가 오스트리아와 경계에 설치돼 있던 철조망을 제거하자, 수천 명의 동독 사람들이 헝가리·오스트리아를 거쳐 서독으로 몰려들었다. 베를린 장벽을 넘는 것보다 그편이 안전했기 때문이다.
사태가 긴박한 가운데, 11월 9일 소련이 ‘동독에 비공산 정권이 등장해도 용인하겠다’고 밝히고, 그날 오후 7시 동독 정부가 ‘베를린 장벽을 포함한 모든 자국 국경을 전면 개방한다’고 발표하자 동베를린 시민들은 서베를린으로 통하는 검문소로 물밀듯 몰려들었다. 1961년 8월 이후 동·서독을 갈라놓았던 베를린 장벽이 마침내 무너진 것이다.
조두진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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