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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문화재단 기획초대전 남석 이성조 서예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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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조 작
이성조 작 '도연명시 '

"예술의 길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차라리 몸부림이다. 올 여름 폭서에 에어컨도 없이 등에 땀이 흥건할 정도로 작품을 썼다. 손은 풀렸는데 체력이 딸려 힘이 들었지만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결과를 고향 사람들에게 선을 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
붓을 잡은 지 63년째. 올해 여든 한 살의 서예가 이성조 선생이 밀양문화재단 기획초대전 '남석(南石) 이성조 서예전'을 16일(금)부터 25일(일)까지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밀양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행사로 출향 예술가 조명을 통해 지역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자 추진됐다.
작가는 고3 때인 18살의 나이에 고향인 밀양을 떠나 부산에서 청남 오제봉 선생의 문하에서 서예의 길을 걸었고 이후 대구에서 붓 한 자루에 온 서예 인생을 맡기면서 한국 서예계에 큰 발자취를 남겨왔다. 특히 서예를 수행의 경지로 이끌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작들을 연이어 발표, 거장의 반열에 이르고서도 새로움을 갈망하며 배움의 길을 가고 있는 작가는 이번에 발표한 88점의 작품 중에서도 퇴계 선생의 성학십도 12폭 병풍을 비롯해 반야심경 10폭 병풍, 해동 10현시 10폭 병풍, 이백의 춘야연도리원서 8폭 병풍, 반야심경 8폭 침병 등을 포함해 우주 시리즈 22점이 출품됐다. 이중 성학십도 12폭 병풍은 제자인 일정(一鼎) 이창수 씨와의 사제 합작품이다.
"이번 기획전 작품을 준비하면서 나 스스로 서예의 오묘함을 느꼈고 자연히 작품도 확 변한 걸 알 수 있죠. 글씨의 상이 변했어요. 내 마음도 변했고."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서예의 또 다른 전환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사실 작가는 10여 년 전부터 '필령'(筆靈)이라고 이름 붙인 ㄱ자형의 붓으로 글을 쓴다. 그것도 '암중휘호'(暗中揮毫)의 자세로 눈을 감고 글을 쓴다.
이번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그 서체가 마치 어린아이의 손놀림처럼 유연한 점이 두드러진다. 전통 서법을 모두 통달한 나머지 이제는 마음 가는 대로 붓을 놀려도 그 획 하나하나는 흐르는 물처럼 부드럽기가 그지없다. 작가는 이를 일컬어 '우경'(愚境)의 경지라고 했다.
문의 055)35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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