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5급 공무원이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본지 9월 8일자 6면 등 보도)과 관련, 접대를 받은 대구시 공무원이 모두 4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공무원들을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 중인 경찰은 16일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대구시 5급 간부 공무원 A씨 등 전·현직 수성구청 건축과 직원 4명과 이들에게 뇌물성 접대를 제공한 지역 건설업체 임·직원 17명을 뇌물수수·공여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올 8월까지 수성구청 건축과에 재직하면서 30여 차례에 걸쳐 2천여만원 상당의 뇌물성 골프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성구청 건축과 직원들과 어울려 함께 골프 접대를 다녔던 이들은 대기업 아파트 건설현장 소장 등 17명에 달했고, 모두 수성구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 대구시는 A씨가 지역 내 건설업자에게서 40만원 상당의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직위 해제한 바 있다.
앞서 경찰은 다른 수성구청 건축과 직원들도 함께 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청탁금지법 위반이 아닌 뇌물수수 혐의로 정식 수사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골프 접대를 받은 공무원이 더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수성구청뿐만 아니라 다른 구청 직원 2, 3명도 건설업체 직원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다른 구청은 대가성 입증이 어려워 입건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연루자가 더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성구청의 '물타기 인사' 의혹은 커질 전망이다. 수성구청은 지난달 10일 정기 인사에서 건축과 직원 18명 중 문제가 된 건축과장을 포함한 6명을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했다. 이 가운데 과장을 포함한 3명이 대구시로 자리를 옮겼고, 3명 모두 형사 입건됐다.
한편 직위 해제된 5급 간부공무원은 전직 지법원장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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