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북부소방서 기계119안전센터 공정률 2% 남겨두고 공사 멈춰

원청 구미 건설업체 채무에 통장 가압류돼 하도급 16곳 공사대금 못 받아

포항북부소방서 전경.
포항북부소방서 전경.

오지 구조·화재 골든타임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신축 사업이 추진된 포항 기계119안전센터 공사가 공정률 2%를 남겨 두고 공사대금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다.

26일 포항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북구 기계·기북·죽장면 등 관할 지역에다 경주 안강면까지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기계119안전센터 신축 건립 사업이 추진됐다.

북구 기계면 지가리에 연면적 900여㎡ 규모로 자리해 펌프차 1대를 비롯해 장비 3대가 배치되도록 계획됐다. 사업비는 19억9천여만원이 책정됐고, 공사는 구미 한 건설업체가 맡았다. 준공 예정일은 이달 5일이었다.

지난 4월 착공한 공사는 순조롭게 이뤄졌고, 예산 집행을 담당하는 북부소방서는 1, 2차 기성금도 지급했다. 지난달 말까지 공정률은 98%였다.

그러다 준공 예정일을 앞두고 문제가 터졌다. 공사 하도급 업체 16곳이 근로자 임금 부분을 제외한 공사 자재와 장비 대금 등 3억원을 받지 못해 공사를 중단한 것이다.

하도급 A업체 대표는 "원청 회사가 채무 때문에 통장이 가압류되면서 하도급에 지급해야 할 돈을 주지 못하고 있다. 수차례 돈을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자 하도급 업체들은 26일 포항북부소방서를 찾아 관급공사에서 하도급 업체를 보호하는 제도인 직접 지급 청구 제도(직불제도)를 활용해 밀린 대금을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포항북부소방서는 이들에게 "정식 하도급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어서 규정상 돈을 지급할 방법이 없고, 원청과 풀어야 할 문제"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포항북부소방서 관계자는 "하도급 업체를 최대한 보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원청 업체에 지난 15일과 23일 내용증명을 보내 28일까지 공사를 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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