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의 결정적 전환점은 남베트남 공산주의자 즉 베트콩이 1968년 1월에 개시한 '테트(음력설) 공세'이다. 사이공의 미국 대사관을 포함해 남베트남 전역의 100여 개 주요 시설과 도시, 촌락이 공격당한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은 북베트남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미국 여론을 지배하게 됐다.
당시 미국 언론은 테트 공세로 미군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사실은 정반대였다. 이 공세에서 베트콩은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조직과 무장력은 사실상 소멸됐다. 북베트남군을 지휘한 전쟁 영웅 보 응우옌 지압 장군은 이를 인정했다. 1974년 사이공 함락 당시 북베트남군의 선봉 부대 지휘관으로 남베트남의 마지막 대통령 두옹 반 민에게 항복을 받아낸 부이 틴 대령의 회고에 따르면 보 응우옌 지압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테트 공세는 군사적 패배였다. 남쪽의 우리 군사력은 1968년의 전투로 거의 전멸했다."
그러나 북베트남은 전쟁에서 이겼다. 그것은 군사적 승리가 아닌 정치적 승리였다. 테트 공세의 목표도 이것이었다. 미국 내 반전 여론 형성을 노린 것이다. "우리의 의도는 전쟁을 계속 수행하려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꺾는 것이었다…만약에 우리가 군사력에 집중했다면 우리는 아마 두 시간 안에 패배했을 것이다." 보 응우옌 지압의 회고다.
미국 여론은 이에 넘어갔다. 심지어 북베트남을 방문해 북베트남과 함께 미국에 대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한 제인 폰다 같은 '개념 연예인'들은 적국의 지도자인 호찌민을 영웅화하기까지 했다. 이러고서야 전쟁에 이길 수는 없다. 미국은 북베트남에 패한 것이 아니라 내부의 적에 패한 것이다.
친북 단체의 북한 김정은 방한 환영 운동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이제는 김정은이 "겸손하고 배려심 많고 결단력 있고 배짱 좋고 실력 있는 지도자였다. 나이를 떠나 진정한 위대한 인물"이라는 우상화와 함께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이런 언동이 백주에 벌어지는 것이 우리 사회가 이런 일탈도 소화할 만큼 건강하다는 지표일까 아니면 북베트남에 패배한 미국처럼 내부에서 무너지는 징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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