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상 최저치로 멈춰선 '경북 사랑의 온도'

'경북 사랑의 온도'가 사상 최저치에 멈춰 섰다. 연말 모금 캠페인이 시작된 지 29일째 31℃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도나 낮다. 17일 오후 경북도청 앞 마당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30도 근처에 머물러 있는 모습.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연말 대구경북의 온정의 손길이 얼어붙었다. 대구경북 시도민의 이웃사랑 수치를 나타내는 '사랑의 온도'가 사상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연말 모금 캠페인 시작 후 29일째가 되는 18일 현재 모금액은 47억3천여만원으로 사랑의 온도는 31℃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1도(모금액 59억3천여만원)보다 10도나 낮다.

주요 원인으로는 기업의 통 큰 기부가 크게 준 점이 꼽힌다. 현재까지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기업은 경상북도개발공사, DGB사회공헌재단 2곳뿐이다. 그간 거액의 연말 기부금을 내던 삼성전자 등 경북 주요 기업이 경제 불황을 이유로 기부 금액을 줄이고 있다.

개인 고액 기부도 비상이다. 지난해 20명이던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 개인 기부자) 신규 회원은 올해 12명에 그치고 있다.

경북모금회는 올해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 144억9천만원보다 4.9% 늘린 152억1천400만원으로 잡았다.

신현수 경북모금회장은 "새해까지 보름이 남은 상황에서 현 상황이 유지되면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소외 이웃 지원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경북 기업의 통 큰 나눔과 숨은 독지가들의 고액 기부 동참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했다.

경북모금회는 내년 1월 31일까지 '나눔으로 행복한 경북'이라는 구호 아래 '희망2019나눔캠페인'을 펼친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경우도 '희망2019나눔캠페인' 시작 28일 째인 17일 기준, 모금액은 17억6천466만원으로 사랑의 온도탑은 17.7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모금액 33억3천420만원(36.2도)의 52% 수준이다.

대구에서 1억원 이상을 기부를 약정한 '아너 소사이어티' 신규 회원도 올해 13명으로 지난해 26명의 절반에 그쳐 급격히 얼어붙은 기부 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지역경기 침체에 '어금니 아빠' 사건 등의 여파로 개인 기부 심리마저 위축되면서 목표액 99억8천900만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지역 사회복지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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