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탄 축하 메시지]조환길(타대오) 천주교 대구대교구 대주교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춥고 어두운 세상에 따스하고 밝은 빛으로 오신 구세주를 영접하며 이 기쁨을 교구민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이 시점에 예수님의 성탄을 맞아 내 마음 안에, 우리 가정에, 이 세상에 오신 구세주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현실로 눈을 돌려보면 전쟁과 기아를 피해 자유세계를 찾아오는 난민은 지금도 생사의 선을 넘나들고 있지만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강대국들은 난민의 어려움을 외면합니다.

그분은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셔서, 자신을 낮추는 삶이 어떤 것이니 보여 주었습니다. 반면에 세상 사람들은 남을 짓밟고 올라서서라도 높아지려고 합니다.

'회개의 해'를 보낸 우리는 내년을 '용서와 화해의 해'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우리 교회도 더 낮아지고 겸손해져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임금이나 율법학자, 종교 지도자 같은 높은 지위에 있는 이들은 구세주의 탄생을 볼 수 없었습니다. 나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며 이웃과 화해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갑시다. 다시 한 번 주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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