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단 예전, 연말연시 연극 '향교 품바'

내년 1월13일까지 예전아트홀에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거지가 될 때, 이 지구엔 천국이 오는거요."

극단 예전(대표 이미정)이 연말연시를 맞이해 지난 21일부터 2019년 1월13일(일)까지 예전아트홀에서 연극 '향교 품바'를 공연하고 있다.

극작가 이근삼의 작품으로 원 제목은 '향교의 손님'. 작가는 가짜와 위선이 판을 치는 세상을 향해, 거지와 노학자가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사자후(세상을 향한 외침)를 뿜어낸다. 사회풍자고발극으로 소극(笑劇) 형태를 띄지만, 거지의 범상치 않은 언행과 노학자의 충동적 행동을 통해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는 이 연극을 통해 인간의 행복의 조건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극단 예전의 227번째 작품인 연극
극단 예전의 227번째 작품인 연극 '향교 품바'의 공연 중 한 장면. 극단 예전 제공

이 연극은 노학자가 어느 날 폭풍우를 피해 낡아빠진 향교로 잠시 피신하면서 시작한다. 노학자는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거지와 우연히 만나게 되고 둘은 각자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주절거리는 이야기들 같지만 그 속에는 세상을 향한 뼈 있는 해학과 통찰이 묻어있다. 노학자는 처음엔 거지의 말을 무시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술을 같이 한잔 하면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다. 그러면서 거지의 현실에 대한 거침없는 언행에 경이로움과 통쾌함을 느끼게 된다.

김종석 연출의 이 작품에는 김태석(거지 역), 김영준·유병욱(더블캐스팅, 노학자 역), 권건우·박효현(서기 역)이 출연하며, 지역 중견배우들의 안정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욕심 가득하고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해학과 풍자를 엿볼 수 있다.

화·수·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공휴일 포함) 오후 4시. 2만원. 문의 053)424-9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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