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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킴 부당 대우 논란 일부 사실로…김경두 전 부회장 등 경찰 조사 불가피

19일 오전 경북 경산 경상북북도체육회에서 최근 논란이 된 여자컬링
19일 오전 경북 경산 경상북북도체육회에서 최근 논란이 된 여자컬링 '팀 킴'과 관련한 감사가 시작됐다. 이날 경북체육회 회의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대한체육회 관계자가 참석해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일명 팀킴) 부당 대우 논란'으로 시작된 컬링팀 등에 대한 정부 특정감사에서 일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져 경찰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감사에서 파악된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등의 비위 의혹이 경찰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형사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5일 지역 체육계와 경북도, 의성군 등에 따르면 이번 감사에서 김 전 부회장이 컬링팀에 들어온 각종 상금과 선수 격려금, 후원금 등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감사에서 확인된 금액만 1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북컬링협회가 의성군으로부터 위탁받은 경북컬링훈련원 임대 수익료 1억4천200만원 등의 회계 처리를 부적절하게 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성군 역시 경북컬링훈련원을 경북컬링협회에 무상으로 임대해주고도 이들의 회계 처리에 대해 제대로 지도·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경북체육회는 컬링팀 지도·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특정감사팀은 1월 말~2월 초 최종 감사 결과를 종합해 발표하고, 형사적 책임이 필요한 부분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앞서 김은정 등 팀킴 선수들은 지난달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도, 의성군 등에 호소문을 보내 상금 등을 제대로 분배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회장 일가가 경북컬링훈련원을 사유화해 피해를 봤고, 폭언을 듣는 등 인격적인 모독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경북도는 지난달 19일 합동팀을 꾸려 팀킴 호소문의 사실 여부, 경북체육회 컬링팀, 대한컬링경기연맹, 의성 컬링훈련원 운영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애초 감사는 3주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정밀감사를 위해 기간을 2주 연장, 이달 21일 마무리됐다.

감사가 진행되던 이달 4일 김 전 부회장은 전격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전 부회장 가족의 전격적인 일선 사임 의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감사에서 수세에 몰려 돌연 사퇴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경북도와 의성군은 '사유화 논란'이 있었던 경북컬링훈련원의 정상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도와 군은 내년 2월까지 팀킴 논란 후 사퇴한 훈련원 얼음 전문 관리사 대체 인력을 찾는 한편 컬링팀 운영 세부 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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