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시키는 부지런한 견주들이 많다. 사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일과가 산책이다. 끼니때마다 밥을 주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산책이다. 견주들이 왜 매일 산책해야 하는지 강아지에게 그것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보자.
▶밥보다 산책
강아지의 산책 욕구는 식욕보다 상위에 있다. 강아지는 냄새를 맡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이다. 산책을 하면 다양한 공간에서 냄새를 맡으며 호기심도 충족한다. 후각이 발달한 강아지는 공기 속 냄새 정보를 탐색하는 것을 재미있는 놀이로 여긴다. 여러 환경에서 발달된 후각을 사용하는 것은 강아지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운동 능력이 유지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동선이 일정한 실내에만 있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여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지고 다른 기능도 저하된다. 그렇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이 꼭 필요하다.
▶강아지도 계절을 탄다?
강아지도 사람과 같이 계절을 탄다. 겨울이 되면 무기력해지는 강아지가 많다. 추운 날씨 때문에 근육조직이 위축되는 영향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심리 상태의 변화 때문이다. 강아지도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면 호르몬 분비가 불규칙해져 계절성 정서 불안증(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을 겪는다. 박순석 탑스동물병원장은 "바쁜 일상 때문에 저녁에 애견과 산책을 하는 견주가 많은데 해가 떠 있는 새벽이나 오전에 산책을 시켜주면 햇볕이 시상하부를 자극해 정서안정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사회성이 중요
강아지의 사회성을 길러야 건강하게 성장한다. 강아지에게 사회성이란 사람이나 다른 강아지 그리고 주변 환경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말한다. 어린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를 사귀고 학교에 입학해 공부하는 것처럼 강아지도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강아지는 다양한 냄새를 맡아본 경험이 적고 새로운 사람이나 강아지와 교류할 기회가 없어 사회성이 현격히 떨어진다. 강아지 사회성은 최신 미용 트렌드에도 반영되었다. 살롱드데코레 애견미용실 관계자는 "요즘 견주들은 애견의 사회성을 고려해 반나절씩 미용을 맡긴다. 애견이 실내에서 미용사와 놀기도 하고 배변도 하면서 충분히 적응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면 미용을 시작한다"고 했다.
사회성이 없는 강아지는 오감 발달이 더디다. 특히 스트레스가 쌓인 채로 성견이 되면 더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진다. 경험치가 적은 강아지는 많이 짖거나 돌발 행동으로 경계심을 표출한다. 생후부터 꾸준히 산책해 온 강아지는 여러 환경에 익숙해 사람이나 다른 동물이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돌발행동이 줄어든다. 육체적 효과도 크다. 강아지는 운동 반경이 넓어질수록 뼈가 자라면서 생기는 관절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좋은 산책로
강아지에겐 미끄러운 바닥이 아니라면 어떤 길을 걸어도 좋다. 미끄러운 바닥은 관절염이나 슬개골 탈구, 심지어 허리디스크까지 유발한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걷기 좋은 길이 강아지에게도 좋은 산책길이다. 등산로나 흙길, 아스팔트나 시멘트 길도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 잘 포장된 길을 산책하면 강아지가 일정한 보폭으로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어 좋다. 바닥에 발톱이 마모되면서 손질해줘야 하는 수고가 더는 장점도 있다. 흙으로 된 길은 강아지에게 집을 벗어나 다채로운 냄새와 코스를 체험할 수 있는 멋진 놀이터이다.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강아지는 다양한 냄새를 맡으려는 본성을 산책을 통해 표출한다. 흙길은 단단한 바닥보다 폭신하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가 덜해 오래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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