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요? 저희 야구 명문 상원고의 화려한 부활을 이뤄내고 싶습니다."
상원고 유격수 송경호는 시즌 각오를 묻는 질문에 주장답게 나보다 우리를 강조했다. 대구 본리초, 경상중을 졸업한 그는 상원고 이종두 감독이 올해 큰 기대를 거는 특급 유망주다. 지난해 20경기에 나와 타율 0.355 22안타 12타점을 올린 그는 프로 입단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경호는 고교 1학년 때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유급하며 지난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처음 풀 시즌을 치렀다. 그럼에도 8월 봉황대기에서 타율 0.611(18타수 11안타) 4타점 7득점으로 타격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송경호는 "타석에 들어섰을 때 자신감 있게 스윙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고 봉황대기에서 빛을 본 것 같다"고 했다.
4번타자이자 붙박이 유격수인 그는 두산 베어스 김재호의 경기 영상을 자주 찾아본다. 송경호는 "김 선배의 유격수 수비는 항상 안정적이고 멋있다. 본받으려고 동영상을 자주 본다"고 했다.
송경호는 '서울을 호령하라는 뜻'에서 그의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이름대로 수도권 구단에 입단하고 싶냐는 물음에 그는 고개를 저으며 "프로 입단 자체가 영광이다. 어디서든 불러주시면 감사하다"며 웃었다. 키 180㎝, 체중 80㎏인 송경호는 올겨울 트레이닝을 받으며 몸무게를 조금 더 늘릴 생각이다.
상원고에는 좌타자 유망주도 있다. 대구 칠성초, 경복중을 졸업한 최민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금메달 신화를 TV로 시청하며 야구의 꿈을 키웠다. 타격에 비해 수비가 약점이었으나 상원고 이철성 수비코치에게 '특급 과외'를 받고 전천후 내야수로 성장했다.
실제 그는 지난해 2루수와 3루수를 오가며 단 1개의 실책만 범했다. 최민규는 "이제 내야 어디에 서 있든 수비를 잘 할 자신이 있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 실책을 저질러 무척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최민규는 무엇보다 콘택트 능력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해 21경기에 나와 타율 0.388 31안타 8타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봉황대기를 기점으로 좌투수 공략법까지 터득, 공수 어느 곳에서도 더이상 약점을 찾을 수 없다.
최민규 역시 고교 1학년 때 유급한 탓에 송경호와 함께 팀 내 맏형이다. 그는 "최근 상원고가 침체했다는 얘기를 듣고 있고 또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뚜껑 열어보기 전엔 모른다"며 "팀 단합이 잘 되고 있어 올해 좋은 성적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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