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영양 제2풍력사업'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찬성과 반대로 갈라져 갈등을 빚고 있다.
영양 제2풍력단지 인근 주민 100여명은 14일 대구환경청 앞에서 풍력발전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양 제2풍력발전 찬성주민대책위(위원장 장수상)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GS E&R과 주민들은 상생 협력하기로 했고, 발전단지 인근 주민 대다수는 사업을 적극 찬성한다"며 "9개 마을 460여명의 주민들이 사업 추진에 동의하고 있으며, 일부 소수의 주민과 다른 지역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찬성 측 주민들은 이날 '미세먼지 줄여주는 풍력발전 적극 찬성한다', '지역민 삶 보장하는 풍력발전 환영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영양에는 대표 사업이 없다보니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소음, 환경오염을 문제 삼지만 풍력발전기 50~100m 주변에 사는 주민도 별 문제 없이 지내고 있다.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환경부가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찬성 주민들의 기자회견 장소 옆에선 '영양 제2풍력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남실관)' 감사인 석보면 삼의리 주민 안효종 씨가 사업 반대 1인 시위로 맞불을 지폈다.
반대대책위는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파괴하고, 주민 삶의 터전을 앗아가는 풍력사업에 대해 환경부가 '부동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안효종 대책위 감사는 "보상금에 주민들이 돌아섰다. 석보면은 전국에서 풍력발전기가 가장 밀집한 지역 가운데 하나다. 그렇지 않아도 풍력발전소가 난립하고 있는데 산사태 1급 지역인 이곳에 풍력발전소를 추가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산사태와 환경오염, 생태계 교란, 주민 불편을 막기 위해선 풍력발전소 건립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반대주민대책위는 지난해 9월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둘러싸고 공무원과 주민 간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주민 상해 사건과 관련, 오도창 영양군수 등을 직무유기와 상해 혐의로 고소해 놓은 상태다.
한편, GS E&R은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와 택전리 일대에 3.2MW급 풍력발전기 15기를 세우기 위한 영양 제2풍력사업을 신청한 상태다. 영양지역에는 현재 8개 풍력단지에 가동, 추진, 허가받은 풍력발전기가 190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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