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서문시장에 물어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조준하고 있는 오세훈 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 김진태 의원 등이 25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민심을 청취했다.
각자 시차를 두고 방문해 서로 조우는 하지 않았지만, 서문시장에서 당권의 답을 찾고자 한 모습은 일치했다.
가장 먼저 상인들을 만난 오 위원장은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으며 상인들과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 대선 때 대권 도전 출정식을 서문시장에서 연 홍 전 대표가 바통을 이었고, 김진태 의원은 '불금'(불타는 금요일)의 야시장을 공략했다.
한국당 당권 주자들의 방문에 시장도 들썩였다. 상인들은 반가워하면서도 "제발 좀 잘 살게 해달라"며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유력 당권주자 세 명이 같은 날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문시장을 찾는 이유는 대구가 보수의 성지며 그중에서도 서문시장은 민심을 읽는 바로미터라는 상징성과 함께 전당대회의 향방을 가를 표심(票心)의 파괴력 때문.
이런 이유로 서문시장은 대선이나 총선, 지방선거 등 선거철이 되면 영남 민심을 잡기 위해 정치인들이 단골로 찾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이곳을 찾았고 정치적 고비 때마다 서문시장을 방문, '기'를 받아갔다.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도 대선을 앞두고 서문시장을 찾았으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역시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2·27 전당대회가 치러질 때까지 서문시장은 한동안 한국당 당권 주자들의 신경전의 한복판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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