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문화 2.0 시대] 〈5〉다문화 2.0 시대를 위한 제언

◇글 싣는 순서

〈1〉뿌리내린 지역 다문화 정책

〈2〉지역 다문화 2세-차별과 편견의 시선

〈3〉지역 다문화 2세-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다

〈4〉외국인 노동자와 탈북민의 코리안 드림

〈5〉다문화 2.0 시대를 위한 제언

지난해 10월 대구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지난해 10월 대구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18 희망 달서 큰 잔치'에서 다문화 퍼레이드가 열렸다. 퍼레이드에 참여한 다문화가족이 국가별 의상을 입고 국기를 흔들며 행진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이민이나 취업을 위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다문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정착해 살고 있다. 외국인노동자·북한이탈주민 등 한국 사회 곳곳에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이웃들이 우리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한국인이 아닌, 여전히 소외된 삶을 사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편견 어린 시선과 차별 외에도 고령화와 취업난 등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모양새도 보인다.

전문가들은 단순 취업보다는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리잡을 길을 열어주고 현장 노동자부터 고난도 기술직까지 다양한 취업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직도 차별적 시선

다문화가정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편견과 차별로 가득 차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경북의 한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강사 박모(32) 씨는 "학원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보기 쉽지 않다. 취약한 경제적 사정도 있겠지만, 다른 학부모들이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섞이는 것을 마뜩잖게 생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문제는 더 심각하다. 초등학교에서 중·고교 과정을 거치면서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대안학교로 옮기거나 아예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도 있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2세 중학생의 학업 중단율은 2%가 넘으며 이는 일반 학생의 3배에 달한다. 특히 고등학교 학업 중단율은 20%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학업중단 이유는 대부분 가정형편이나 언어·차별·따돌림 등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교뿐 아니라 가정 역시 위기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가정폭력이 대표적이다. 경찰청이 지난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2018년 상반기까지 다문화가정 폭력 검거 건수는 3천202건에 달했다.

◆다문화 2.0시대 어떻게 만들까

전문가들은 급증하는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등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는 부인할 수 없는 다문화 사회로서 단일민족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세계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온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장흔성 경북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이민자 유입과 이동 정착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이다. 이들을 온전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데서 다문화 정책이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할을 바꿔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문화 가정은 결혼 이주여성에게 한국 문화를 받아들일 것만 강요할 게 아니라 다문화 가정의 남편과 시부모도 상대 나라를 배우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주 여성이 미리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공부하고 오는 것처럼 시댁 식구도 며느리 나라의 문화를 알도록 교육받는다면 서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다문화 2세들 교육 문제는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이민자에 대한 올바른 국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문화가정이라는 용어 자체가 차별적인 용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학교에서 융합교육보다 다문화거점학교, 다문화반, 다문화특별반 등을 만들어 운영하는 학교가 있는데 원주민 학생과 분리하는 교육은 오히려 '다문화 2세를 낙인찍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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