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된 지난해 국내 고용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 분야의 영세 자영업자 일자리가 줄었고, 한국 경제의 중추인 30∼40대 취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일용직은 내수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 점포 무인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2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소매업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도·소매업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78만2천명으로 2017년 83만8천명보다 5만6천명(6.6%) 줄었다. 전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감소 폭(8만7천명) 가운데 64%가 도·소매업에서 나왔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소 등으로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업 1인 자영업자도 1만9천명(7.5%) 줄었다. 미용실이 포함된 협회·단체·수리 및 기타서비스업(-1만명·-2.6%), 숙박·음식점업(-6천명·-1.9%) 등도 다른 업종에 비교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감소는 '폐업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계약 기간 1개월 미만인 일용직 감소세는 숙박·음식점업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숙박·음식점업 일용직은 전년보다 3만7천명(15.1%) 줄어든 20만7천명에 그쳤다. 도·소매업 일용직도 2만3천명(14.9%) 줄어 다른 업종에 비교해 감소 폭이 컸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와 함께 서비스업 무인화, 최저임금 인상, 내수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0~40대 취업자는 도·소매업과 교육서비스업, 제조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운수 및 창고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전년보다 모두 17만7천명 감소했다. 30~40대 취업자 감소 폭이 가장 큰 업종은 편의점 등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업이었다. 도·소매업 30대 취업자는 5만1천200명, 40대 취업자는 6만8천300명 등 모두 11만9천5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30대 2만500명, 40대 2만4천명 등 4만4천500명 감소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0∼40대 취업자가 제조업 등에서 전방위로 줄어든다는 것은 불안한 신호"라며 "일반적으로 경제가 어렵더라도 핵심 생산인력은 줄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처럼 30~40대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은 경제가 정말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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