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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지역 정치력, 이대로면 최고위원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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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당 대표에 출마한 주호영(가운데) 의원과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광림(왼쪽), 윤재옥 의원이 4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자유한국당 당 대표에 출마한 주호영(가운데) 의원과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광림(왼쪽), 윤재옥 의원이 4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수성을)의 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를 계기로 한국당내 대구경북(TK) 정치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당권 불임 지역'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각종 당직에서도 소외돼 'TK가 한국당 거수기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당의 당3역으로 꼽히는 원내대표(나경원 의원, 서울 동작을), 정책위의장(정용기 의원, 대전 대덕), 사무총장(김용태 의원, 서울 양천을)은 모두 TK와 인연이 없다.

최근 윤재옥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 김석기 의원이 사무부총장에 임명됐으나 요직과는 거리가 있는 자리였다.

반면 2004년 한나라당 대표로 당선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던 시절에는 사무총장에 이상득 전 의원, 정책위의장에 정창화 전 의원 등 TK 출신 인사들이 요직을 장악한 바 있다.

한국당에서 TK 인사들이 요직에 들어갈 수 없는 이유로는 사람을 키우지 않는 특성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12일 "TK에는 전체의 30% 가까운 한국당 책임당원이 있으나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괴멸적으로 패배한 이유로는 기성 정치권에 만정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TK 한국당 지지자들이 새로운 인물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낙점한 것으로 보이고, 그런 배경에는 결국 사람을 키우지 않는 독특한 지역 정치권의 습성 때문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일사불란한 모습 부재 현상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만 보더라도 "친주(親주호영)계를 만들자"는 선거 초반 분위기는 '황교안 대세론'이 불자 곧바로 사그라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의원은 최근 "TK가 주호영 의원을 밀었을 때 당선할 수 있다면 시도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의원들 개개인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으며, 다른 의원도 "언제까지 지역 출신만 붙들고 있어야 하는가. 속히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대세론에 편승해야 한다"고 했다.

TK 정치력 응집이 안 될 경우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도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1인 2표제로 진행되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김광림·윤재옥 의원이 각각 대구경북 대표성을 띄고 출마했으나, 지역 정치권이 응집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최고위원 경선 후보 접수 공모를 마감한 결과 김·윤 의원 외에 윤영석·조경태 의원, 김순례 전 한국당 대변인, 정미경 전 의원, 김정희 한국무궁화회 총재, 조대원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등 8명이 신청했다.

총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상황에서 여성 1명과 청년 1명 몫을 제외해야 하기 때문에 김·윤 의원이 동시에 당선되기 위해선 두 명 모두 8명 가운데 3등 안에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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