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업률 96.5%' 첫 졸업생 배출 대구소프트웨어고, 인재양성 비결은

기업 현장인턴학습 등으로 실무 이해도 극대화…20여개 랩실, 다양한 기자재 보유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위치한 대구소프트웨어(SW)고등학교에서는 이달 초 특별한 행사가 펼쳐졌다. 2016년 3월 개교 이후 첫 졸업식이 열린 것.

특히 대구소프트웨어고는 졸업생 59명의 96.5%가 삼성전자, 마이다스아이티, 미국 실리콘밸리 레이니어시스템 등 국내외 유수 기업에 취업이 확정되는 등 개교 3년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냈다.

미래 국가경쟁력인 SW산업을 선도할 명장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구소프트웨어고를 찾아 인재양성의 비결을 들어봤다.

대구소프트웨어고 랩(LAP)실에서 학생들과 현업 전문가가 함께 게임 개발을 위해 회의를 하고 있다. 대구소프트웨어고 제공
대구소프트웨어고 랩(LAP)실에서 학생들과 현업 전문가가 함께 게임 개발을 위해 회의를 하고 있다. 대구소프트웨어고 제공

◆정부 선정 국내 3대 마이스터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는 초·중등 SW 교육 활성화 방안과 SW 중심사회를 위한 인재양성 추진계획에 따라 대구소프트웨어고를 비롯해 대전 대덕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 광주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 등 전국 3개의 SW 분야 마이스터고를 개교해 적극 지원해오고 있다.

대구소프트웨어고에 진학하면, 1학년 공통과정으로 SW 개발 범용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초 능력을 쌓게 된다. 2학년부터는 ▷스마트기기 및 컴퓨터에서 실행되는 SW를 설계, 개발, 테스트, 운영하는 SW개발과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는 펌웨어, 미들웨어를 설계, 개발하는 임베디드 SW과로 나눠져 다양한 교과활동을 수행한다.

이러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2017년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전국 마이스터고 학교조직 진단 결과 2년 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종합역량이 6점 상승해 개교 첫 해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자기계발 및 학습의욕 항목이 전국 평균 대비 11.2점, 지식 및 노하우 공유 항목이 전국 평균 대비 14.7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소프트웨어고는 학교가 자리한 달성군 출신 신입생 비율이 전체의 23.3%(2019학년도)를 차지하는 등 지역 인재를 적극 흡수하고 있다.

박유현 대구소프트웨어고 교감은 "일반적인 특목고 개념에서 나아가 세계적인 SW 인재들이 전국에서 모여드는 곳"이라며 "20여개의 랩(LAP)실과 13명의 정보·컴퓨터 전문교과 교사를 보유하고 있어 여느 대학 못지않은 시설과 교육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대구소프트웨어고가 개최한 취업박람회에서 학생들이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개발한 VR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소프트웨어고 제공
지난해 12월 대구소프트웨어고가 개최한 취업박람회에서 학생들이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개발한 VR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소프트웨어고 제공

◆실무능력 향상 프로그램 성과

▷TOPCIT 전국 고등학교 최우수상(1위) 2회 ▷마이다스 챌린지 고등부 최우수상(1위) ▷강원 소셜임팩트 해커톤 대회 대상 ▷지방기능경기대회 정보기술직종 금상 ▷지방기능경기대회 웹디자인 및 개발 직종 금상. 지난해 대구소프트웨어고가 휩쓸어온 수상 실적들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달성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이나 로보쿨 운영, SW영재학습 수업 등을 실시하며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과 열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동형 졸업생은 '2017 스마틴 앱 챌린지' 최우수상, '2018 강원소셜임팩트 해커톤대회' 대상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미국 실리콘밸리의 앱·웹사이트 제작 IT기업 '레이니어 솔루션스'에 인턴으로 취업했다.

이같은 성과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정동환 3학년 부장교사는 "수업시간에 기초 능력을 다지고, '나르샤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실제 작품으로 아이디어를 구현하며, 학기말마다 이를 발표함으로써 실제 취·창업에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우리 학교의 우수 인재 육성 핵심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나르샤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빅데이터 등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연구 주제를 정하면, 학교에서 기업체 리스트를 제공해 학생들이 직접 기업체를 골라 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SW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 프로젝트별로 산업체 현장인턴학습 등 실무에 대한 이해도를 극대화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학생들은 나르샤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된 포트폴리오로 공모전에 참가하거나 발표회를 열어 SW 기업들에게 성과를 선보인다. 특히 지난해 ICT 융합대전에서는 학생들의 프로젝트 산출물을 본 업체 대표들이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취업 러브콜을 보내는 등 개개인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연구가 가능한 것은 학교의 시설 및 기자재가 학생들의 요구에 맞게 충분히 잘 갖춰져있기 때문이다. 대구소프트웨어고는 프로그래밍, 모바일 프로그래밍, DB&네트워크, 임베디드프로젝트, 모바일로보틱스, 웹프로그래밍, 임베디드플랫폼, 스마트팜, 창업지원실 등 다양한 실습실을 갖추고있다.

또한 지능형 모바일로봇세트, 모션기어 타입 S4, 3D프린터, 레이저커팅기 등의 실험 실습 기자재를 보유해 학생들이 원하는 연구를 마음껏 시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창업특강, 토크콘서트, 진로비전캠프, 인성함양캠프 등을 통해 전공교육과정만으로 부족할 수 있는 최신 IT트렌드, 기술 및 산업동향 파악, 진로비전 확립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안병규 대구소프트웨어고 교장은 "학생들이 SW 분야의 리더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창의적 역량을 탄탄히 키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졸업생들을 채용한 기업 대표들도 기대 이상의 역량과 열의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오고 있어, 앞으로 더욱 좋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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