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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대보사우나 화재 2명 사망 81명 중경상…또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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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노후 심해 안전점검마다 '불량'…땜질식으로 고쳐 통과
허가 40년 된데다 규모 영세해 국가안전대진단 대상서 제외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개정 소방법 적용 안 돼 피해 키워

19일 오전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2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과 경찰이 화재로 아수라장이 된 4층 남자목욕탕 발화추정 지점에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9일 오전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2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과 경찰이 화재로 아수라장이 된 4층 남자목욕탕 발화추정 지점에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은 지 40년 된 건물에 위치한 낡은 도심 목욕탕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는 등 모두 8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지금까지 소방점검 및 건축물안전진단에서 반복적으로 문제가 지적됐던 곳이어서 '예견된 안전사고'라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19일 오전 7시 11분쯤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사우나 4층 남탕 입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A(64) 씨와 B(74) 씨가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나머지 78명은 단순 연기 흡입 환자로 이들 중 상당수는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19일 오전 대구 중구 포정동 한 사우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이 4층 남자목욕탕 발화 추정지점에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9일 오전 대구 중구 포정동 한 사우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이 4층 남자목욕탕 발화 추정지점에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중상자 중 1명은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대보빌딩은 1980년 사용 승인이 난 건물이다. 건물 지상 1~4층은 가게와 목욕탕 및 찜질방 등 상가가 들어서 있으며, 지상 5~7층은 아파트 107가구가 입주해 있다. 다행히 빠른 소방 출동으로 화재가 20여분 만에 큰 불길이 잡히면서 위쪽 아파트로 번지지 않아 대형참사로 이어지지 않았다.

대구 중구 포정동 한 사우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오후 4층 남자목욕탕 발화추정지점에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중구 포정동 한 사우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오후 4층 남자목욕탕 발화추정지점에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전문가들은 이날 화재가 예견됐던 인재(人災)라고 입을 모았다. 건물의 노후가 심해 그간 중구청 건축물안전점검에서 소방 및 전기, 통신, 공조시설, 배수, 외장 등 많은 부분에서 문제가 지적됐고, 소방시설 점검에서도 매번 불량사항이 나왔다는 것. 한 소방 관계자는 "워낙 건물이 낡다 보니 매번 문제가 지적되지만 땜질식으로 고쳐 점검을 통과하는 식으로 넘어간 것 같다"며 "오래된 내부 전선 자체가 더 큰 문제"라고 했다.

특히 불이 난 대보사우나는 지난해 실시된 대구 국가안전대진단 점검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고, 제천 스포렉스 화재 참사 이후 실시한 전체 스파시설 합동 안전점검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다. 규모가 영세한 데다 오래전 등록한(1980년 9월) 탓에 법의 소급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대구 중구 포정동 한 사우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오후 4층 남자목욕탕 발화추정지점에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중구 포정동 한 사우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오후 4층 남자목욕탕 발화추정지점에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한 개정 소방법도 소급 적용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한 소방 관계자는 "대보사우나 바로 밑층에 또 다른 사우나가 있지만 이곳은 2004년 문을 열어 기존 백화점으로 허가받은 덕에 설치돼 있던 스프링클러를 최근 새롭게 손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면 대보사우나는 너무 오래전 등록돼 법 테두리에서 벗어난 곳"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83명의 인명피해를 낸 대보사우나는 화재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은 데다, 건물 역시 100명이 넘는 소유자가 있어 향후 보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불거질 전망이다.

다만 대구시가 전 시민을 대상으로 가입한 시민재난모험이 올 2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사망자에게는 2천만원이 보상된다. 시민재난보험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한편, 경찰은 윤종진 중부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2개 팀과 중부경찰서 형사 3개 팀 등 53명으로 수사본부를 가동했다. 수사본부와 소방당국은 "4층 남탕 입구 구둣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국과수·전기안전공사 등의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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