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무에 불과한, 육송과 잡목 그리고 오크나무가 그의 손을 거치자 꿈틀거리는 뱀이 되고 한입 크게 배어 문 사과의 형상이다.
"유혹의 시간이란 의미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몇 년 전부터 뱀이란 동물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 신기해서 무섭다기 보다는 아름답기에 시골 고향을 갈 때마다 산과 도랑을 가보곤 했다."
작가의 말처럼 배로 기어 다니는 뱀의 모습이 초자연적 신비로운 이미지로 형상화된 조각품이 눈길을 끈다. 현재 청도에서 작업하는 조각가 노창환이 31일(일)까지 대구시 수성구 범어도서관 Ars'S갤러리에서 '노창환 전-사과의 유혹'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뱀과 여자의 드레스, 사과는 서로 종교적 연관성을 갖지만 작가는 이 같은 종교적 관련성을 무시한 채 인간의 유혹에 대한 다중적 시각을 보여주고자 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물질만능주의가 인간의 자유의지에서 비롯되는 유혹을 잃어버리게 한다는 것이다.
작품 '두 마리 뱀과 드레스'는 두 마리의 뱀이 서로 좋은 드레스를 갖고 싶어 싸우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메두사'는 뱀의 머리카락을 통해 다양한 유혹을 인지하고 있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담았고 '사과의 유혹'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된 원죄의 상징이 아니라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 유혹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새 의미를 담아냈다.
노창환의 이번 전시는 자유로운 인간의 유혹을 은행나무, 오크, 향나무, 잡목, 대리석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표현하고 있다. 문의 053)66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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