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산림 당국과 인근 지역민들의 속을 바짝 태우고 있다.
특히 강풍이 불었던 포항에서는 이틀 연속 산불이 발생, 대형 산불 우려를 낳기도 했다.
4일 오후 2시 34분쯤 포항 북구 두호동 철미산에서 불이 나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확산됐다. 이날 습도 18%의 매우 건조한 날씨에 초속 4m의 강한 바람까지 불어 산 일대가 금세 연기에 휩싸였다.
특히 산불이 발생한 곳은 168가구가 사는 아파트 바로 뒤편이었고, 산 둘레에 2천여 가구가 살고 있어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까지 우려됐다. 실제로 산불 발생 후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항시와 소방당국은 인력 400여 명과 헬기 4대 등 장비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이 사이 불은 왕복 6차로 도로를 넘어 환호공원 방면 산까지 번졌다.

소방당국 등은 불이 민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쉴새 없이 물을 뿌렸고, 다행히 이날 오후 3시 57분쯤 큰 불이 잡혔다. 하지만, 밤사이 불이 다시 살아날 우려도 있어 소방·산림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날 산불로 소나무 400여 그루 등 산림 0.2㏊가 불에 탔다.
이날 산불은 2013년 3월 포항 도심에서 발생한 용흥동 산불 악몽과 오버랩되면서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두호동과 인접한 용흥동에서 발생한 산불로 당시 1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주택·상가 등 건물 111채가 불에 타 이재민 57가구 116명이 발생했다. 산림피해는 용흥동과 두호동에 걸쳐 79㏊(23억5천만원)에 달했다.
이날 오후 12시 31분쯤 봉화 춘양면 도심리 산 99번지 일대 국유림에서도 산불이 발생, 임야 0.2ha를 태우고 한 시간만에 진화됐다.
앞서 3일 오후 7시 52분쯤 포항 남구 대송면 운제산에서도 불이 나 진화에 나섰던 공무원 2명이 다치고, 산림 3㏊를 태운 뒤 12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날 산불로 인근 대송면 대각리 마을주민 25가구 40여 명이 마을회관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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