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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산불 속 대구 풍등축제 '코앞'... "화재 우려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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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이 불거나 나무에 걸려 연료가 다 타기도 전에 추락할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도

대구의 대표 축제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소원풍등 날리기 행사가 최근 잇따르는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열린 소원풍등 날리기 행사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의 대표 축제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소원풍등 날리기 행사가 최근 잇따르는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열린 소원풍등 날리기 행사 모습. 대구시 제공

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구 명물로 자리 잡은 '소원풍등 날리기' 행사가 자칫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대구시가 고민에 빠졌다.

대구시와 대구불교총연합회는 오는 27일 오후 6시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달구벌 관등놀이 축제의 일환으로 소원풍등 날리기 행사를 연다. 대구의 랜드마크 83타워를 배경으로 수천 개의 풍등이 밤하늘을 수놓는 모습이 압권이다. 지난 2014년부터 풍등날리기에 일반인 참여도 가능해지면서 일약 대구의 상징 축제 중 하나가 됐다.

문제는 불 붙은 풍등 수천 개가 바람을 타고 흩어지면서 언제라도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풍등은 10~20분 정도 공중에 떠 있다가 고체연료가 다 타면 떨어지는데, 만약 강풍이 불거나 나무에 걸려 연료가 다 타기도 전에 추락할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발생한 경기 고양 저유소(휘발유 저장탱크) 대형 화재의 원인이 풍등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지난 2일 강원도 일대를 휩쓴 산불 등 크고 작은 화재 발생 직후 열리게 돼 시민들의 불안도 크다. 인근 주민 A(47) 씨는 "매년 풍등 축제가 열린 다음 날엔 두류공원 근처 산등성이나 나뭇가지에 풍등 잔해가 걸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언제든 큰 불로 벌질 수 있어 걱정된다"고 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대구소방안전본부 등 관계기관과 현장 합동실험을 벌여 '풍등행사 안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이드라인에는 행사장 지표면(1m 상공)의 순간 풍속을 측정해 초속 2m 이하일 때 날리기를 권장하고, 풍등 외피는 불에 타지 않는 방염 재질로 제작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행사장에서 바람이 부는 방향 3~5km 이내에 소방력과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행사 공식 풍등이 아닌 불에 타기 쉬운 사제 풍등을 날리지 못하게 적극 단속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행사가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취소하거나 풍등 재질을 바꾸기는 불가능하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올해 행사를 안전하게 진행하고, 내년부터 LED 풍선으로 대체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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