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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새책]아름다움의 진화/리처드 프럼 지음'양병찬 옮김/동아시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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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성선택'(Sexual Selection)이 새와 인간을 포함한 다른 동물들의 신체와 행동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일깨워준다.

수컷 마나킨새들은 무리를 지어 일사불란한 단체공연을 펼치지만 암컷과 짝짓기를 할 수 있는 건 딱 한 마리뿐이다. 게다가 책을 읽다보면 '남성과 여성들이 겨드랑이털을 가지게 된 이유' '다른 포유류들을 죄다 음경골을 갖고 있는데 유독 인간 남성만 그걸 상실한 이유' '에덴의 동산에서 일어난 황당한 사건의 전모'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까닭에 2017년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됐으며 2018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에도 올랐다.

침팬지 암컷은 강압적인 우두머리 수컷을 피해 자신이 고른 수컷과 달콤한 밀월여행을 떠나고, 구애행동을 위해 수컷이 무대를 만드는 바우어새의 경우 비상탈출구가 마련되지 않은 무대에는 암컷이 얼씬도 하지 않는다. 이 모두가 강압적으로 일어나는 데이트 폭력을 회피하기 위해서다. 이는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동물이 성적 자기결정권과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나름의 전장에서 싸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현존하는 동물들의 신체에는 그 지난한 싸움의 역사가 '진화'라는 형태로 아로새겨져 있다.

이로 인해 지은이 리처드 프럼이 30여년 간 현장 연구에서 우러나오는 깊이 있는 통찰의 결과는 "동물의 진화사는 젠더 투쟁의 역사이다"라고 한다.

예일대학교 조류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지은이는 현존하는 새들의 생태, 서식지, 구애행동만이 아니라 그들의 조상 이야기까지 다다르며 나아가 유인원과 종래에는 인간 사회의 문화와 섹슈얼리티까지도 두루 섭렵한다. 섬세한 세밀화와 함께 새들이 부르는 세레나데마냥 조곤조곤 이어지는 이야기는 더할 나위 없이 환상적이다. 596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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