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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한 빌라에 6년째 폐건축자재 방치…주민 피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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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업체 건축자재 버리고 나 몰라라
벌레 들끓고 죽은 쥐도 방치, 인근 주민들 “못 살겠다”
사유지에 버려진 쓰레기, 지자체도 처리 난감

14일 오후 대구 서구 평리동 주택가 한복판에 폐건축자재 등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다. 인근 주민들은 흉물스런 외관과 악취 때문에 수년째 고통받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14일 오후 대구 서구 평리동 주택가 한복판에 폐건축자재 등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다. 인근 주민들은 흉물스런 외관과 악취 때문에 수년째 고통받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 서구 한 빌라 인근 터에 6년째 폐건축자재가 방치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건물 시공업체는 준공 후 자재를 버린 뒤 관심을 끊었고, 서구청은 민원이 반복되고 있지만 해당 부지가 사유지여서 처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14일 오전 찾은 평리동 한 빌라 주차장 옆 넓이 20여㎡, 높이 약 3m의 빈 터에는 철근과 합판 등 폐건축자재와 빈 소주병, 나무 의자 등 생활폐기물이 가득 쌓여 있었다. 쓰레기 더미에는 부패가 진행 중인 들쥐가 널브러져 있고 구더기와 벌레도 들끓었다.

이 곳 쓰레기 더미는 지난 2013년 9월 한 시공업체가 빌라를 준공한 뒤 건축자재를 처리하지 않은 데다가, 인근 주민들도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면서 생겨났다. 모두 1t 트럭 7대 분량이다.

쓰레기 더미에서 불과 1~2m 떨어진 주택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주민 A(46) 씨는 "여름이면 고양이 배설물 때문에 악취가 너무 심하다. 화재 위험도 크다. 지난해 주민센터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옆집 B(67) 씨는 "준공 당시 업체에서 3개월만 보관했다가 가져간다고 해서 놔뒀는데 이 지경이 됐다. 업체도, 지자체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지자체는 해당 부지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사실상 관리에 손을 놓은 상황이다. 평리1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공유지였다면 진작 처리했겠지만, 사유지에 버린 쓰레기여서 처리가 곤란하다"며 "시간이 지나 시공업체를 찾기도 힘들다"고 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우선 빌라 주민들에게 철거 의사를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주한 서구의원은 "시공업체의 무책임함과 구청의 무관심이 합쳐져 애먼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서구청이 적극 나서 주민 피해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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