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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예갤러리 김강록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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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록 작
김강록 작 '율려'

"화가의 시간은 자주 거꾸로 간다. 삶은 끊임없는 기다림이다.…장엄한 우주로 열린 따스한 생명의 흐름, 그 영혼과 신성에 대하여 또 다시 생각을 한다." 화가 김강록의 작가 노트 중 일부이다.

붓으로 우주의 원형을 표현해온 작가는 지난 10여 년간 '율려'(律呂)에 천착해왔다. 율려는 십이율의 양률인 육률(六律)과 음려인 육려(六呂)를 일컫는 말로 고대 신화와 신화학에서 사용되며 장대한 우주로 열린 생명태동의 기운이자, 음악용어로서는 음양이 조화로운 태초의 소리이며 자연법칙의 소리이기도 하다.

김강록은 이 '율려'를 주제삼아 구미 藝갤러리에서 6월 9일(일)까지 10번째 개인전인 '색으로 풀어낸 율려'시리즈를 연다.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색의 대비와 강조 또는 조율로 화폭을 꾸미고 있는데 음악으로 치며 농현과 같은 것이 군데군데 끼어들어 조화의 밀도감을 높이고 있다. 오방정색 사이에 간색과 잡색을 두루 넣어 생명력을 지닌 조화로운 색채로 거듭나고 있다. 마치 서양화와 동양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 어떤 것을 향한 정체성을 찾아가듯 그의 작품은 생명이 창조되는 태초의 에너지를 시각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색채가 차별성을 드러내려면 그것이 다른 색채와 어우러져 역동적인 긴장감을 산출할 때이다. 혼색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서로 섞인 색들 중 어느 색이 뛰어난 가를 결정짓는 요인은 주변에 포진한 다른 색채들이다. 바로 색의 유사와 대비현상과 다르지 않다. 어느 한 쪽의 색채를 줄이고 다른 한 쪽의 색채를 강조할 때 서로 섞인 색들간의 불안정성을 그만큼 줄어든다. 또 불안정성의 감소는 그만큼 안정적임을 표현하고 있다는 말이다.

태초의 소리를 색으로 표현한 김강록의 작품에서 색들의 조화로 인한 질서의 확인, 그건 관람객의 몫이다. 문의 054)451-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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