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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법무장관의 '기자 없는 기자회견', 이러고는 무슨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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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12일 검찰과거사위원회 활동 종료와 관련해 '기자 없는 기자회견'을 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소통'이 어떤 것인지 잘 말해준다.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일방통행식' 소통이다. 아니 소통이 아니라 '선전'이다. 공산주의 국가나 권위주의 정권이나 하는 행태다. 이런 짓을 '촛불 정신'을 계승했다는 문재인 정부가 버젓이 벌이고 있으니 위선도 이런 위선이 없다.

법무부는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질의응답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실상의 담화문 발표를 기자회견으로 치장하고 여기에 기자들을 들러리로 세우려고 한 것이다. 기자단이 기자회견을 보이콧한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질문하지 못하는 기자는 이미 기자가 아니다. 기자는 불러주는 대로 받아적는 '필경사'(筆耕士)가 아니다.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해서 식상하기까지 한 상식이다. 이를 법무부 장관이 모를 리 없다. 결국 질문받지 않는 기자회견을 하려 한데는 피치 못할 사정(事情)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미 많은 문제점과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검찰 과거사위 활동 중 공개하고 싶지 않은 진실이 질의응답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질문을 받지 않고 발표문만 읽으면 이는 원천봉쇄된다. 박 장관은 이것을 노렸음이 분명해 보인다. 박 장관의 행태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란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더 큰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부터 그렇다는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뉴질랜드 순방길에서 가진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문제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고 외교에 관한 질문만 받겠다"고 했다. 당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의 공직 기강 문제가 불거져 있을 때였다. 문 대통령의 질문 거부는 이런 불리한 사안에는 입을 닫겠다는 소리였다.

그런 점에서 박 장관의 행태는 별로 놀랍지 않다. 대통령이 이미 물꼬를 터놨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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