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구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대구공항에서도 입국 시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을지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인천공항에 이어 대구·김포공항에도 입국장 면세점을 설치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지난달 31일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을 개장한 데 이어, 이르면 내년쯤 대구와 김포공항을 시작으로 전국 공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입국장 면세점이란 출국할 때만 이용할 수 있었던 기존 면세점과 달리 입국하면서 면세품을 살 수 있는 점포를 말한다. 만약 대구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이 들어올 경우, 이용객들은 면세품을 여행 내내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입국하면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
문제는 가뜩이나 좁은 대구공항 청사에 면세점을 추가로 설치할 공간을 마련하기가 쉽잖다는 점이다. 올해부터 대규모 시설 보강이 예정돼 있긴 하지만 당장 확장이 시급한 출국장과 주차장 등에 집중돼 입국장까지 더 넓히긴 어려운 상황인 것.
한국공항공사 한 관계자는 "입국장 시설로는 수하물 수취대와 입국심사대, 열화상 카메라 등이 고작인데 이중 수하물 수취대 옆의 작은 공간을 제외하면 면세점을 설치할 공간을 찾기 어렵다"며 "큰 틀에서 만든다는 방침이 정해진 만큼 최종 결정기관인 관세청과 함께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국장 면세점의 '흥행 여부'도 변수다. 지난달 31일 개장한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은 지난 13일까지 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예상치였던 42억원(하루 평균 3억원)을 밑돌았다.
공항 관계자는 "출국장보다 규모가 작아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기 어렵고, 가격 경쟁력도 높지 않아 매출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대구공항은 더 협소해 이용객들의 선택권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해결할 방안 마련이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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