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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교복 바람 분다'..대구시교육청, 착한 교복 인기

하복 기준 착한 교복 평균 구매 가격 한 벌당 5만9천940원

착한 교복(하복)을 입고 있는 월배중 학생들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착한 교복(하복)을 입고 있는 월배중 학생들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교복을 몸에 딱 붙게 고쳐 입으면 움직이기 불편합니다. 다들 그렇게 입으니 저도 고쳐 입기는 하지만…. 더군다나 옷이 꽤 더워서 갑갑해요."

대구 한 중학교 3학년인 A양은 "교복이 마치 갑옷 같다"고 털어놨다. 교복 자율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편안하게 입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대구에 이른바 '착한 교복'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착한 교복 정책이 여름철을 맞아 한창 인기다.

대구에서 착한 교복(하복)을 입는 학교는 월배중, 경북대사범대부설고 등 9개교. 이달 말 이곡중 등 3개 학교가 착한 교복을 도입한다. 이에 따라 착한 교복 시범 학교는 12개교로 늘어난다.

착한 교복은 반소매 티셔츠, 반바지와 후드티(겨울용) 등으로 디자인해 기존 교복보다 활동하기 편하게 만들었다. 교복처럼 통일성을 주면서 일상복의 편의성도 가미했다.

교복 앞에 '착한'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또 있다. 기존 교복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복 기준 착한 교복의 평균 구매 가격은 한 벌당 5만9천940원. 시교육청이 정한 기존 교복 상한가(8만6천420원)보다 30%가량 싸다.

착한 교복에 대한 평가도 좋다. 착한 교복을 착용 중인 한 중학교에서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학생 80%가량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대구가 '대프리카'라고 불릴 정도로 덥다보니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이 환영받는 것이다.

착한 교복은 지역 섬유업계도 주목하는 분야다. 지난 3월 열린 '2019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서 이 교복이 선보이자 지역 중소기업들이 관심을 나타냈고, 생산에 참여하는 곳도 생겨났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도 디자인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착한 교복 사업을 더 내실있게 운영하도록 품질과 디자인을 개선해 경쟁력을 높이고, 현장 의견도 꾸준히 반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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