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백프라자갤러리 '아프리카 쇼나 조각전'

Mandala T 작
Mandala T 작 '우리는 하나, Opal stone'

세기의 거장 앙리 마티스와 파블로 피카소 등 현대 미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아프리카 쇼나조각의 쇼나(Shona)는 짐바브웨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부족의 이름이다. 이들 부족은 천부적 재능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쇼나조각의 특징은 스케치를 하거나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순수하게 돌과 자연에 깃들어있는 형태를 오로지 정과 망치, 샌드페이퍼만으로 쪼아내고 연마해 자신들의 영적인 세계를 표현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쇼나조각의 진면목을 살펴 볼 수 있는 작품전인 '아프리카 쇼나 조각전'이 2일(화)부터 14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마련된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에 존재하는 순수성을 연출해내는 이들 작품들은 '상생의 노래'라는 주제로 도출되는 제3세계 미술의 선두주자로, 독자적 석조문명을 이뤘던 쇼나왕국 때부터 식민지시대를 지나 오늘의 독립국가에 이르기까지 짐바브웨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기원전 8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쇼나조각의 전통은 11세기부터 15세기까지 남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쇼나왕국의 거석문명 유적지인 '그레이트 짐바브웨'(Great Zimbabwe'돌로 지은 집)에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어 20세기에 들어서는 1950년 짐바브웨 국립미술관 초대관장 프랭크 맥퀸이 쇼나부족의 천부적 재능을 발견, 작가들을 모아 작업을 지원하면서 현대적 개념의 조각예술로 재탄생하게 됐다.

돌의 질감과 색감을 적절히 이용해 과감한 변형과 생략으로 특유의 에너지를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쇼나조각은 메시지 전달이 유연하고 구상과 추상의 경계로부터 자유로우며 전통과 현대를 잘 조화시켜 현대조각의 한 흐름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를 이끄는 10명의 조각가를 꼽는다면 최소한 5명은 쇼나조각가일 것"이라고 영국 언론이 극찬한 쇼나조각은 1963년 런던 전시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원시적 신비감과 생동감, 자연주의적 질감과 정서적 풍부함을 자아내는 쇼나조각은 아프리카 예술가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는 지역에서 조각을 통해 자연주의적 정서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 053)420-8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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