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들은 가족들과 휴가지에서 사진 하나 찍어놓은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모두 이런 점에 가슴 아파하고, 휴가를 절실히 원하고 있습니다."
택배 노동자들도 여름휴가를 가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택배 노동자 휴가 보장 권리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와 택배연대노조 등으로 구성된 '택배노동자 기본권 쟁취 투쟁본부'는 택배 기사 휴식 보장을 위해 오는 16~17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에게는 13~15일 사흘 동안 택배 주문을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대부분 택배 기사들은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지만 마음 놓고 휴가를 떠날 처지가 못 되는 만큼 이날만이라도 휴가 갈 권리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조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11일 현재 16~17일 '택배 없는 날' 기간 휴가 신청서를 제출한 인원은 대구 180여 명(조합원 80명, 비조합원 100명), 경북 100여 명(조합원 90명, 비조합원 10명) 등 모두 280명 규모다.
하지만 신청과는 별개로 이들이 실제 휴가를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이와 관련 11일 오후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CJ대한통운 지점(회사)은 개별 택배기사의 휴가는 대리점(위탁업체)별로 기사와 논의할 문제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기사는 택배회사 대리점과 업무위탁계약을 맺은 특수형태노동종사자로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연차유급휴가 보장 대상이 아니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김광석 택배연대노조 대구경북지부장은 "지점에서 대체배송 기사를 통해 휴가 이틀 동안 물량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루빨리 노조와 논의해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