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꼬리무는 반이민 테러…뉴질랜드 테러 모방범죄에 지구촌 긴장

노르웨이 이슬람사원 총격범, 온라인서 뉴질랜드 테러범 칭송
"인종 증오에 기반한 극단주의적 공격 동조자 증가 추세"

지난 10일 노르웨이의 오슬로 근교 도시 베룸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 테러 사건이 발생한 후 시민들이 근처에 모여 걱정스런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노르웨이의 오슬로 근교 도시 베룸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 테러 사건이 발생한 후 시민들이 근처에 모여 걱정스런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노르웨이의 오슬로 근교 도시 베룸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 테러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들이 인근에서 경비를 서며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노르웨이의 오슬로 근교 도시 베룸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 테러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들이 인근에서 경비를 서며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를 본뜬 사건들이 세계 곳곳에서 꼬리를 물면서 반(反)이민 테러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슬로 근교 도시 베룸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는 지난 3월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테러범에게서 영감을 받아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무장 난입했던 용의자 필립 만스하우스(21)는 70대 신도에 의해 제압되면서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압 과정에서 70대 신도가 경상을 입었고 용의자의 주택에서 그의 17세 된 의붓여동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은 그를 살해 혐의로 기소한 상황이다.

가디언은 만스하우스가 공격 전 온라인에 올린 게시물에서 자신을 "성인 브렌턴 태런트의 선택을 받은 이"로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출신의 태런트는 지난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난사해 51명을 숨지게 한 백인우월주의자다.

노르웨이 국적 백인 청년으로 알려진 만스하우스는 또 게시물에서 "내 차례가 왔다. 우리는 이런 현상이 이어지게 놔둘 수는 없다. 실제 삶에서 '인종 전쟁'(race war)의 위협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쇼핑몰 총기 난사범도 범행 전 게시글을 통해 뉴질랜드 테러범에게 찬사를 보냈으며, 유럽인의 후손이 다른 인종에 압도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백인 우월주의 음모론인 '대전환'(The Great Replacement)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모방 범죄를 인종 간 증오에 기반한 극단주의적 공격에 동조하는 세력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보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안보학 전문가인 피터 뉴만 교수는 "이런 사건들은 이제 일회성이 아니며, 느슨하게 조율된 극우 세력의 연쇄적인 공격"이라며 "이들의 목표는 공격을 수행하고, 책임을 주장하고, 자신들의 행동을 설명한 뒤 타인들에게 자신들을 뒤따르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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