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체크] 누가 입을 데리고 갔다/ 박미란 지음/ 문학과지성사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누가 입을 데리고 갔다
누가 입을 데리고 갔다

'흰죽을 휘젓는 기분으로/ 빗속에 앉아 있었다/ 흰죽이 식어가는 모습으로/ 빗속을 걸어 다녔다/ 이따금씩 나락으로 굴러떨어졌다/ 그 일이 한없이 좋았다/ 네 눈빛으로 접고 펼 수 있는/ 의자를 들였다/ 그 속에서 영영 나올 수 없었다.'-박미란 시 '사랑'

199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은 2014년 첫 시집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에 이어 5년만에 두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1부 '어떤 말은 그대로 몸속에 머물렀다', 2부 '정작 너무 흰 것은 마르지 않는다', 3부 '아름다운 것을 품으면 모든 게 사라져도 사람은 남는다'로 구성해 60여 편의 시를 담았다.

시인의 시적 화자들은 길을 나서는 선택을 통해 삶을 바꾸는 대신, 자리에 머물면서 세월과 함께 삶을 지탱해간다.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마주쳤던 갈림길 앞에서의 망설임, 불안, 그리고 후회는 잊힌 것이 아니라 화자의 몸 안에 얼음덩어리처럼 뭉쳐져 있다 슬며시 나와 시가 되고 있다. 121쪽 9천원.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지지율 열세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대장동 사건 국정조사 요구 속에 당의 단합이 요...
정부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과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운...
과잉 진료 논란이 이어져온 도수치료가 내년부터 관리급여로 지정되어 건강보험 체계에 편입될 예정이며, 이에 대해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50대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