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포기하고 미식축구를 택한 한국계 선수 카일러 머리(22·애리조나 카디널스)가 미국프로풋볼(NFL) 데뷔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한국인 외할머니를 둔 머리는 지난해 6월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의 지명을 받았지만 결국 NFL을 선택했고 NFL 은 전체 1순위로 그를 지명했다. 머리는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MLB와 NFL에서 모두 1라운드에 지명된 기록을 가진 유일무이한 선수다.
머리가 쿼터백을 맡은 애리조나는 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피닉스대 주경기장에서 열린 NFL 홈 개막전에서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와 연장 승부 끝에 27-27로 비겼다. NFL 역사에서 개막전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것은 역대 2번째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시즌, 첫 경기부터 선발 쿼터백으로 출전한 머리는 3쿼터까지 100야드를 던지는 데 그쳤다. 25개의 패스 시도 중 리시버의 품에 안긴 것은 9개였다.
177cm의 단신 루키 쿼터백인 머리는 4쿼터 후반부터 실력을 발휘했다. 4쿼터 종료 5분 57초를 남기고 데이비드 존슨에게 27야드 패스를 뿌리고 자신의 NFL 첫 터치다운 패스를 완성했다.
경기 종료 43초를 앞두고 동료에게 두 번째 터치다운 패스를 던졌고, 2포인트 컨버전까지 더해 24-24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간 머리는 자신의 힘으로 애리조나를 60야드 전진시켰지만, 필드골에 만족해야 했다. 반격에 나선 디트로이트 역시 필드골에 성공해 결국 양 팀은 27-27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머리는 54번 패스를 시도, 이 중 29번을 정확하게 연결해 308패싱야드를 기록했다. 인터셉션은 1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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