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감정으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용의자가 특정되면서 사건 발생 30여년만에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화성연쇄살인사건과 함께 국내 3대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 '이형호 군 유괴 사건'도 재조명되며 재수사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화성연쇄살인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시 태안과 정남, 팔탄, 동탄 등 태안읍사무소 반경 3㎞ 내 4개 읍·면에서 13∼71세 여성 10명이 끔찍하게 살해된 연쇄살인 사건이다.
사건 당시 범인은 버스정류장에서 귀가하는 피해자 집 사이로 연결된 논밭길이나 오솔길 등에 숨어있다가 범행했으며, 흉기를 살해 도구로 쓰지 않았다.
살해수법은 대부분 스타킹이나 양말 등 피해자의 옷가지가 이용됐으며 끈 등을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는 교살이 7건, 손 등 신체부위로 목을 눌러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액살이 2건이고 이중 신체 주요부위를 훼손한 극악무도한 케이스가 4건이었다.
여러 진술을 종합했을 때 범인은 20대 중반으로 키 165∼170㎝의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추정됐다. 또한 4,5,9,10차 사건 용의자의 정액과 혈흔, 모발 등을 통해 확인한 범인의 혈액형은 B형이었다.
수사에 동원된 경찰 연인원이 205만여명으로 단일사건 가운데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수사대상자 2만1천280명, 지문대조 4만116명 등 각종 수사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2006년 4월 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후에도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보관된 증거를 분석하는 등 진범을 가리기 위한 수사를 계속해왔다.
그러던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첫 사건 발생 후 만으로 33년 만에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50대) 씨를 특정했다.

◆달서구 와룡산의 비극…개구리소년 실종 사건
1991년 3월 26일 대구 성서초에 재학 중이던 우철원, 조호연, 김영규, 박찬인, 김종식 군이 대구시 달서구 와룡산으로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사건이다.
'개구리소년' 5명의 유골은 2002년 9월 26일 발견됐다. 달서구 용산동 성산고교 신축공사장 뒤편 500여m 와룡산 4부 능선에서 등산객이 유골과 신발 등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발굴작업을 벌여 유골 5구와 주위에서 어린이용 신발 4켤레, 손목시계, 운동복 등 옷가지 10여점을 발견했다. 또 총탄과 소매가 매듭 지어진 옷가지, 유골의 두개골에서 함몰 흔적과 구멍 등이 발견되었다.
유골을 감정한 경북대 법의학팀은 개구리소년이 유골 현장에서 살해된 뒤 암매장됐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하고 15년의 공소시효가 만료됨에 따라 이 사건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사건 당시 경찰은 연인원 32만여명을 투입,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수사를 벌였으나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이 사건은 전국민적인 관심사가 되어 개구리소년 찾기 운동에 온 국민이 참여하기도 했다.

◆목소리만 남긴 채 잡히지 않았다…이형호 군 유괴사건
이형호 유괴 사건은 1991년 1월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살던 이형호 군(당시 9세)이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유괴되어 살해당한 사건이다.
이형호 군은 1991년 3월 13일 잠실대교에서 서쪽으로 약 1.5 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손이 스카프와 나일론 끈으로 묶여 있었고, 사인은 코와 입이 테이프로 막혀있었다. 부검 결과 위에서 나온 음식물이 유괴 당일 친구집에서 먹은 점심으로 판명되어 유괴 직후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범인의 협박전화를 통해 확인된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도 출신의 30대 전후의 남자로 추정되었다. 범인은 사건 당일 오후 11시부터 16일 동안 50여 차례의 전화통화와 10차례의 메모지로 피해자의 부모를 협박했는데, 범인은 피해자 부모에게 카폰을 사용하도록 했으며 서울시내 곳곳을 약속 장소를 변경하는 등 범행수법이 치밀하고 지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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