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철수로 촉발된 터키의 시리아 침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회 양당 지도부 간의 회동이 여야 간의 갈등만 부각한 채 막을 내렸다.
AP통신과 NBC,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자신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시리아를 침공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험악한(nasty)" 편지를 보낸 것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주도하려 했다.
하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회동 직전 하원이 시리아 철군 결정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했다. 이어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시리아 철군으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재기할 것이란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의 최근 NBC방송 인터뷰 발언을 그대로 읽기 시작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참지 못한 채 말을 끊고 나섰다.
공방을 주고받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보기에 당신은 3등급 정치인(third-grade politician)"이라는 막말까지 퍼붓자, 펠로시 의장은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후 펠로시 의장은 기자들에게 "우리가 대통령 측에서 목격한 것은 '멘탈 붕괴'(meltdown)"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제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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