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갤러리 송상헌 초대전 '기억-화석화된 소리'

송상헌 작
송상헌 작 'Sound-나의살던고향은 II'

오래된 기억의 존재 가치를 통해 봄의 생명력과 생동감을 표현하거나, 어릴 적 회상이나 추억을 바탕으로 비움의 소리를 표현함으로써 소리에 대한 사유를 그림으로 나타내려고 노력하는 작가 송상헌이 자신의 화풍을 선보이는 13번째 개인전 '기억-화석화된 소리'를 봄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내면의 소리에 색을 입히려는 작가의 작품에서 현재 반복적으로 추구하는 모티브는 꽃의 형상이다. 한때 그릇이나 항아리 형상에 집중적으로 매달렸으나 이제는 과거 회상과 현재를 연결할 매개적 상징으로 꽃이 사용되고 있다.

미술평론가 김영동에 따르면 송상헌의 작품은 통속적 방식의 묘사에서 끝나지 않고 자신의 감각에 적합한 상징을 탐구한다. 그 과정에서 그는 과감하게 팝아트적인 요소를 끌어들이기도 하고 색채표현에서 원시적 강렬함을 추구하기도 한다. 다만 특이한 점은 물질적인 재료에 의한 표현을 추구하는 것인데, 화면은 전체적으로 거침과 그 속에 많은 디테일이 숨어 있어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화면상의 상이하고도 이질적인 요소들을 통합해 서로 다른 감각들 간의 조화와 일치를 추구하려고 한다. 바로 이 점이 일견 평범해 보이는 꽃의 정물화에서 꿈과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게 하는 까닭이다. 전시는 28일(월)까지.

문의 053)622-8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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