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시립극단 '전화벨이 울린다' 선보인다

콜센터 상담원들의 일상 이야기 그려내

포항시립연극단이 제181회 정기공연으로 2016년 서울연극센터 유망예술지원 NEWstage 선정작인 '전화벨이 울린다'(이연주 작, 이은준 연출)를 선보인다.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 포스터. 포항시 제공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 포스터. 포항시 제공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는 감정노동의 정점에 있는 콜센터 상담원들의 일상 이야기를 보여준다.

콜센터 직원인 수진은 매일같이 반복된 감정노동에 시달리며 수화기 너머 지어보이는 '가짜 웃음' 때문에 '진짜 웃음'을 잃어버렸다. 급기야 자신의 정체성과 삶에 대해 스스로 던지는 실존적인 질문에 혼란스러워한다.

감정노동이 버겁고 웃어야 하지만 웃음이 나오지 않는 그런 상황 속에서 그녀는 옆집에 사는 연극배우 민규에게 연기를 배우며 웃는 가면을 쓰는 법에 익숙해지고자 한다. 수진은 회사에서 버티고 살아가려면 비록 가면을 쓴 내 얼굴이지만 그 또한 괜찮다고 여긴다. 그럴수록 자신의 본 모습을 잃어가는 주인공의 대립된 상황은 우리에게 생존과 실존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다.

이 작품은 일차적으로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콜센터 상담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이지 않는 대상을 향한 공격, 억압, 폭력이 우리의 삶과 사회를 얼마나 병들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더 나아가 우리의 삶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서울 대학로에서 연출가로 입지를 굳힌 이은준 연출자가 연출을 맡아 섬세하고 밀도 있는 짜임새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연출가는 "콜센터 직원들의 일상 이야기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며, 어쩌면 우리 모두는 밝은 목소리 뒤에서 입술을 깨무는 콜센터 직원일지도 모른다"며 "공연을 통해 느낀 마음 속 파문이 극장 밖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증폭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24일부터 26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열리며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에 시작된다. 입장료는 5천원이다. 단체 20인 이상과 복지할인은 3천원으로 예매할 수 있다. 예매는 티켓링크 홈페이지(1588-7890)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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