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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영 지오뮤직 대표, 작곡가

구지영 지오뮤직 대표, 작곡가
구지영 지오뮤직 대표, 작곡가

오늘은 필자가 대표로 있는 지오뮤직의 제작 뮤지컬 '북성로 이층집'의 첫 공연이 있는 날이다. 이 작품은 몇 년간 제작비를 구하지 못해 낭독 공연의 형식으로 두 차례 무대에 올려졌었다. 세트와 의상도 없고 춤이나 큰 움직임도 없다. 오직 대본과 악보를 보며 대사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배우들만 있을 뿐. 간단한 조명과 함께 배우들이 앉거나 서는 동작 정도로 극의 변화를 주었다.

낭독 공연을 보며 필자는 상상했다. 이 무대에 세트가 들어오고 화려한 조명이 비춰지고 배우들이 하나, 둘 움직이고 음악에 맞춰 안무를 하는 모습을 말이다. 이 작품은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까? 내가 상상한 모습일까? 아니면, 내가 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그림일까? 어떤 그림이어도 좋으니 무대에서 이 작품이 살아 숨쉬길 기대하고 기다렸다.

그렇게 5년여의 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필자가 속한 단체는 올해 상주단체가 되어 공연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드디어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그림을 무대 위에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엔 이 작품을 무대 위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리고 이후에는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세 인물의 이야기로 나뉘어 있는 독특한 구성의 대본, 그 대본의 특징을 잘 살리는 음악, 장면의 재미를 더하는 안무, 맛깔스런 연기의 배우들까지 만드는 과정의 모든 요소들이 마냥 재미있었다. 그렇게 공연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 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만드는 것이 재밌는 게 아니고 이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서 재밌는 것이 아닐까?

실제의 공연은 낭독 공연을 보며 필자가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금의 솔직한 마음은 작품이 어떤 모습이어도 좋다. 그렇다. 필자가 정말로 기다리고 기대한 것은 동료들과 함께 작품을 무대 위에서 어떻게 구현할까를 고민하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 등이 모아지고 작품에 녹아드는 일이었던 것이다.

우리 팀이 특별한 사람들의 모임이어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재밌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과 감정에 귀 기울여 주고 존중할 때 특별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애초에 생각했던 그림 중 상당 부분은 변수가 되었지만 그 변수가 오히려 공연을 더욱 더 살아 숨 쉬게 하였다. 그리고 그로 인해 새로운 지식과 가능성을 알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이 생동감을 가지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함께 이 작품을 만든 모든 이들의 존중과 배려 덕분에 오늘은 특별한 날이 되었다. 이들이게 존중과 감사를 표한다. 구지영 지오뮤직 대표,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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