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도에 남은 실종자 가족 2명…결혼 2개월 새신랑 소방관 '아버지와 장인'

새신랑 소방관, 지난 5월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도 다녀와
고 한주호 천안함 구조영웅과 함께 근무하기도

한 실종자 가족이 독도선착장에서 소방헬기 추락 사고해역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있다. 박기호 기자
한 실종자 가족이 독도선착장에서 소방헬기 추락 사고해역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있다. 박기호 기자

3일 오전 실종자 가족들은 육지로 돌아갔지만, 이날 오후부터 지금까지 울릉도에는 실종자 가족 2명이 남아 있다.

사고헬기 탑승원 시신 2구와 26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3일 오전 울릉도를 떠났고, 이들 2명은 울릉도 실종자 대기실에 남아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이들은 결혼한 지 불과 2개월 된 새신랑 소방관 아버지와 장인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이들 가족 7명은 지난 1일 울릉도에 들어왔다. 실종 소방관 아내와 양가 부모님 4명, 큰아버지, 동생 등으로 알려졌다.

3일 오후부터 울릉도 독도 부근 바다날씨는 나빠졌고, 독도행 여객선도 모두 끊긴 상태다. 이들은 멀리서라도 독도 인근 사고해역를 바라보며 울릉도에 머물고 있다.

실종된 새신랑 소방관은 지난 5월 헝가리 여객선 침몰사고 현장에도 다녀온 영남119특수구조대원이어서 안타까움이 더하다. 그는 유능한 소방관이었고 '지난 7년간 누구보다 성실히 일해 왔다'고 동료소방관들은 안타까워했다.

그의 뛰어난 구조 능력은 해군 해난구조대(SSU)에 근무했기에 더욱 빛을 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SSU에 근무했을 당시 천안함 구조 영웅인 고 한주호 준위와도 같이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도를 찾은 실종 소방관 아내는 "남편은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다. 혹시 동체에서 탈출했다면 독도 부속섬에 올라와 있을 수 있다"며 남편에 대한 신뢰를 보이며 울릉군 등에 수색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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